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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3세 경영 강화' 조원태 부사장, 진에어도 맡는다

  • 2016.04.12(화) 17:53

조원태 부사장, 진에어 대표이사 선임
그룹 경영권 승계구도 '장남 집중형'으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경영보폭을 더 넓혔다. 한진그룹도 3세 경영이 보다 강화됐다는 관측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24일 조 부사장이 저가항공 계열사인 진에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된 사실을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기존 최정호 대표이사와 이번에 선임된 조원태 대표이사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1월 한진그룹 정기인사에서 대한항공 여객·화물 영업 및 기획부문 부사장에서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고, 지난달에는 대한항공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한진그룹 측은 "조 대표이사는 이미 2009년부터 진에어 등기이사를 맡아왔다"며 "진에어의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대한항공과의 업무 조율과 안정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kym5380@

 

업계에서는 최근 올들어 잇따라 시행된 인사를 통해 조 부사장이 '한진그룹 3세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 회장 자녀 3남매 중 둘째이자 장남인 조 부사장은 종전부터 한진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유력시됐다. 하지만 3세 남매간 역할에 따라 후계 몫이 나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전까지 조 회장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그룹의 호텔·관광 사업을 맡아왔고, 현재까지 막내인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의 등기이사겸 마케팅 본부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조현민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이 진에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그룹 경영권이 장남 조 부사장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재작년 사건 이후 그룹내 모든 직위를 잃은 상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내 사업 역할에 따라 3개 부문으로 나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은 조 회장이 건재해 향후 그의 의중에 따라 계열사나 지분 배분 등이 다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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