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장남인 조원태 씨가 대한항공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3년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에 차장으로 입사한 지 14년만에 주력 계열사 수장 자리를 꿰찬 것이다. 한진가(家) 3세인 조 사장을 중심으로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한진그룹은 오는 11일자로 시행하는 2017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퇴임한다.
조 사장은 작년 1월 대한항공 여객·화물 영업 및 기획부문 부사장에서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어 1년만에 다시 승진한 것이다. 조 사장은 작년 3월에는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고, 저비용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로의 쇄신을 위해 조원태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경영 전면에 배치한 것"이라며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항공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조 회장의 차녀로 대한항공에서 광고·마케팅 담당을 맡고 있는 조현민 전무도 전무B에서 전무A로 승진했다. 과거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밖에 대한항공 강영식 부사장은 한국공항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그룹 계열사 전체 승진 임원인사 규모는 사장 3명, 부사장 2명, 전무A 5명, 전무B 7명, 상무 17명, 상무보 19명 등 총 53명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안전'과 '서비스'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한 것"이라며 "작년 영업실적이 좋아 임원 승진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진그룹 계열사별 인사 명단이다.
<승진>
◇ 대한항공
▲사장 조원태
▲부사장 우기홍 이수근
▲전무A 유종석 김종대 조현민 신무철 이유성
▲전무B 김인화 이기광 김원규 하은용 이상기
▲상무 전인갑 최덕진 김승복 강종구 엄재동 송윤숙 박경호 김완태 현덕주 김진관 김인규 이진호 안수범 강두석 박희돈 이석우
▲상무보 박정수 하만기 박명규 하성찬 김태진 천덕희 윤병일 김성길 조영 조용수 이규석 최두환 신상준
◇ ㈜한진
▲상무 이충규
▲상무보 김현우 김홍기
◇ 한국공항
▲사장 강영식
▲상무보 서대영 한기종 류원형 최광호
◇ 진에어
▲전무B 최정호
◇ 정석기업
▲사장 원종승
◇ 한진관광
▲전무B 박인채
<신임 대표이사>
◇ 한국공항
▲사장 강영식
◇ 한진관광
▲전무B 박인채
◇ 토파스여행정보
▲상무보 곽진일
◇ 에어코리아
▲상무 박범정
◇ 제동레저
▲전무B 조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