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7일 상반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6.7% 감소한 20조13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8824억원, 당기순익도 흑자전환한 6368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 실적도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17.4% 줄어든 9조86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5572억원이었다. 당기순익도 흑자전환해 3923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것은 2014년 하반기부터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선, 해양 등 주요 사업부문이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 실적 호조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아울러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 등 조직개편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로 각 사업본부에서 펼쳐 온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등의 꾸준한 경영합리화 작업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부문은 해양, 엔진, 건설장비, 정유 등이다. 조선과 플랜트, 전기전자, 그린에너지 부문은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해양 부문은 체인지 오더 및 재료비 절감을 통해 흑자로 돌아섰고 건설장비 부문도 재료비 절감과 해외법인 이익 개선 덕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조선부문은 상선 부문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특수 선박 인도 지연과 퇴직 위로금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 플랜트 부문도 대형공사 현장설치비 등 추가 비용 발생으로 영업손실이 늘었다. 그린에너지 부문도 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약 2600억원의 일시적 퇴직위로금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선부문은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면서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이어 갔다”며 "하지만 조선부문 상반기 수주의 경우 전년대비 8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주절벽 등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경영합리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 실천의 일환으로 금융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매각을 결정했다.
이로써 하이투자증권 및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매각 방침에 이어 그룹내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안내서를 발송하는 등 연내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