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였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분리를 요구했다. 특별배당과 사외이사 확대 등의 제안도 포함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5일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 포터 캐피털 등이 삼성전자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분사와 특별배당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삼성전자에 전달했다.
엘리엇은 우선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지주회사는 삼성물산과 합병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분리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한편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이사회에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30조원 가량을 특별 배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재 삼성전자가 비슷한 수준의 기업과 비교했을때 30~70% 가량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의 이같은 제안은 오는 27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관련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엘리엇 역시 서한 말미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하려는 순간에 매우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제안을 했다"며 "주주가치 향상과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을 바라는 진심이 삼성에 닿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 "주주의 제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