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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브랜드, 시험대에 올랐다

  • 2016.10.11(화) 14:20

갤럭시노트7 사실상 단종 수순
갤럭시 브랜드 훼손 여부 주목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중 최고의 완성도라는 평가를 받았던 갤럭시노트7이 두달여만에 사실상 단종위기에 처했다. 삼성전자는 일단 잠정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지만 두번씩이나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다시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외에도 이번 사태로 인해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는 점은 더 아픈 부분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일단 결함 원인에 대한 정확한 파악 및 대처가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 제고에도 고심해야 할 상황이다.

 

 

◇ 단종 위기 몰린 노트7

 

삼성전자는 11일 국내외에서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19일 한국을 시작으로 제품교환이 시작된 이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던 리콜 이슈는 개선된 제품의 발화사고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특히 지난 5일 미국 루이빌 공항에서 발생한 기내 발화사고는 갤럭시노트7 개선품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6일 재조사를 시작했고, 9일에는 AT&T와 T모바일 등 유통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했고,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날 잠정 판매중단을 결정했다. 국가기술표준원도 이날 "새로운 결함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

 

삼성전자는 일단 갤럭시노트7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보다 정확한 결함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선된 제품에서도 사고가 이어진 만큼 당초 문제가 됐던 배터리 결함외에 다른 요인이 있는지를 분석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기내 발화사고에 대한 CPSC의 조사결과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결함 원인을 찾아 수정하고, CPSC의 조사결과에서 결정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도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할 수 있느냐 여부다. 단순한 결함이 아니고 발화 등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 문제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다시 시장에 내놓는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결함을 수정하기 까지 물리적인 시간도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이후 두달 가까이 리콜과 판매 공백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 올해와 같은 일정이라면 갤럭시S7 후속모델도 내년 2월에 공개해야 한다.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에만 매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가 사실상 단종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갤럭시 브랜드, 흔들릴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당장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이나 판매 공백에 따른 손실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 여부가 더 고민일 수밖에 없다. 당초 제품 결함에 대한 빠른 리콜 대처로 호평을 받았지만 초기 원인 파악이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은 그동안 '기술'에 방점을 찍어왔던 삼성전자 입장에서 아플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만일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가 제품이 아닌 브랜드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산될 경우 삼성전자가 치뤄야 할 비용은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과거 옴니아 사례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다른 대체 브랜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브랜드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특히 고가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높은 북미시장에서 경쟁강도는 더 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경쟁자인 애플에는 더할 수 없는 호재다. 당장 이번 사태로 인해 애플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를 최소화하는 한편 품질관리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년초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S7 후속모델이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의 조기출시 전략의 재점검이 필요해졌다"며 "현재로선 갤럭시노트7 사태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는 한편 갤럭시S7 후속모델에 집중하는 것외에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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