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삼성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은 물론 지원도 중단하며 탈퇴하겠다고 확인했다. 이 부회장은 또 본인을 포함한 조직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우선 최순실씨 지원과 관련,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대한 해체 의사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오늘 여러 의원님들 질타도 있었고, 질문 중에 미래전략실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선대 회장께서 만들었고, 회장께서 유지해온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이나 의원들의 부정적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말했다.
삼성과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대해선 "거듭 말씀드리지만 잘못된 일"이라며 "저도 책임질 것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끝나면 저를 포함해 조직안에 누구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권과 관련해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발언도 내놨다.
| ▲ 사진=국회사진공동취재단 |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선배 경영자들도 있고 해서 개인적으로 언급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전경련에 내는 회비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전경련에서 탈퇴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다만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두차례 독대 사실을 인정하며 "당시에는 재단 출연이나 기부 등의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독대 당시 무슨 얘기였는지 알아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은 문화융성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미르 등 재단 출연의 대가성에 대해선 "사회 각 분야에서 문화나 스포츠 등 많은 지원요청이 들어온다"며 "한번도 반대급부를 요구하면서 지원을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유라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선 "문제가 되고 난 이후에 알게 됐다"며 "이번 일로 많은 우려와 심려 끼쳐 드린 것을 잘 알고 있고, 앞으로는 절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다 보고받았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며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순실씨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 수차례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부회장은 "정말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만난 것과 관련해선 "국민연금의 요청이 있었다"며 "삼성 계열사에 국민연금이 가장 큰 투자자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대부분 의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질문시간을 소요하며 집중 추궁했다. 이 부회장은 국회의원들의 연이은 질타에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며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