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2017년 경영 화두로 ‘허들링(Huddling & Hurdling)’을 내세웠다. 특히 올해 그동안 진행했던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대도약의 준비를 위한 ‘중요한 해’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웅열 회장은 2일 열린 그룹 통합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 지침으로 ‘허들링 2017’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외 경제전망을 어둡다고 하지만 모든 임직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뭉쳐 하나 됨을 실천하는 ‘허들링(Huddling)으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는 허들링(Hurdling)에 성공하자”고 말했다.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허들링(Huddling)은 황제펭귄이 남극의 눈 폭풍과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을 밀착하며 협력하는 행동을 뜻한다. 이웅열 회장은 펭귄들의 허들링이 혹독한 추위를 몸으로 막아내는 자기희생과 안쪽의 따뜻한 무리가 자리를 바꿔줄 것이란 동료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는 것으로 서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협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 회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이 성과를 내는 2018년을 ‘코오롱 대도약의 새 시대’라고 밝히며 이를 준비하는 2017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차세대 소재 개발, 코오롱생명과학은 신약 출시 등 신규 사업을 비롯해 베트남과 멕스코 등 해외 전력거점 투자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과 투자는 올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웅열 회장은 “올해는 새 시대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로 매 순간이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허들링 실천 방안으로 코오롱 만의 기업문화 정착과 프로세스 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에 코오롱은 문제를 꺼내놓고 해결하는 ‘오픈 잇(Open It)'과 각자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전파는 ’성공 퍼즐세션‘ 등을 기업 문화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 활성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업무와 직급, 부서와 회사를 망라해 소그룹 단위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다음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2017년 신년사 전문
코오롱 가족 여러분, 내년 2018년에는 코오롱 대도약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혁신을 향한 우리의 한결같은 노력이 크나큰 결실을 낳고 그룹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일 날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2017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그 동안 준비해온 많은 사업들이 꽃망울을 맺어 만개를 앞두었기에 올해는 하루하루 매 순간이 결정적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경영환경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올 한 해 국내외 경제전망에 대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희망보다는 절망을 예견합니다. 겹겹이 쌓이는 고난과 혼란으로 기업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잘 견디고 버텨내야 지금껏 심혈을 기울인 사업들을 완성시키고 미래를 손에 넣을 것입니다.
어려움을 이겨낼 해결책은 바로 하나됨에 있습니다. 집사광익(集思廣益)이란 말처럼 우리 각자의 아이디어와 의지가 하나로 뭉쳐지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남극의 황제펭귄들은 6000만년 동안 추위에 적응하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그런 황제펭귄들조차 견디기 힘든 혹한이 닥쳐올 때는 모두가 몸을맞대고 한 데 뭉쳐서 온기를 나누는 허들링(Huddling)에 돌입합니다. 바깥쪽에 있는 무리가 매서운 눈폭풍에 맞서다 지치면 다른 무리가 번갈아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서로의 생명을 지켜냅니다.
우리도 공동의 생존을 위해 각자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올해 경영지침은 '허들링(Huddling & Hurdling) 2017'입니다.
모든 코오롱인이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 맡은 R&R, 역할과 책임을 완벽히 해내고 똘똘 뭉쳐 하나됨을 실천하는 허들링(Huddling)으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뛰어넘는 허들링(Hurdling)에 성공하자는 듯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경영지침을 토대로 2017년 우리 그룹은 코오롱만의 기업문화 정착과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I)'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Open It과 성공퍼즐세션은 한 두 해로 그칠 것이 아닙니다. 코오롱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지속돼야 합니다.
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업무, 직급, 부서, 회사를 망라하여 소그룹 단위로 소통하는 기회를 계속 넓혀가겠습니다.
이 세가지는 코오롱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뼛속 깊이 새겨야 할 우리 기업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PI 역시 모든 업무 과정에서 더 많은 임직원이 문제를 즉시 파악해 함께 해결하도록 끊임없이 체화시켜갈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건이 어렵다고 두려움에 움츠리면 실패할 뿐이지만,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치밀한 계획으로 우리 스스로를 무장한다면 그 어떤 위기라도 극복하고 반드시 기회를 잡을 것입니다.
핵융합으로 무한대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듯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열정을 합쳐 성공의 빅뱅을 향해 힘차게 스퍼트를 냅시다.
2017년 한 해 허들링(Huddling)으로 허들링(Hurdling)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