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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쓰던 제주항공, 처음으로 비행기 샀다

  • 2017.01.13(금) 11:31

'보잉 737-800' 3대 3100억원에 계약
국내 LCC 중 첫 항공기 '직접 구매'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항공기 3대를 직접 구입키로 했다. 이 항공사는 지금까지 리스 방식으로 기단을 운영해 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직접 항공기를 구매해 사용키로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보잉사로부터 오는 2018년 항공기 3대를 인도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3대 계약 금액은 3100억원이다.

 

이번에 구매계약을 체결한 항공기는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와 동일한 보잉 737-800 기종이다. 제주항공은 기존의 운용 리스 방식과 직접 구매를 병행해 최적의 기단 운용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26대의 항공기를 모두 운용리스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국내 LCC들도 모두 리스나 모(母) 항공사로부터 임대하는 식으로 기단을 운영중이다. 제주항공은 직접구매를 통해 운용리스 구조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도입·운영비, 유지와 보수에 필요한 원가 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규남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중장기 성장전략에서 중요한 첫 단계로, 원가구조 개선 등 수익모델을 견고히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향후 최적의 기단 운용 구조를 확립해 동북아 항공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사의 릭 앤더슨(Rick Anderson) 상용기 동북아시아 세일즈 선임 부사장은 "동북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제주항공과의 계약 성사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계속적인 기단 확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기단을 6대 늘려 항공기 보유대수를 32대로 늘리고, 국내외 정기노선수를 50개 안팎, 연간 수송객수를 100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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