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외관을 전면 수정한 ‘뉴 라이즈’로 변신하고 재출격한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 모델의 거센 도전을 받는 가운데 쏘나타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New Rise)' 출시기념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자동차 전·후면 등 디자인에 변화를 준 모델)이 갖는 디자인 변경 수준을 벗어나 변화 폭을 키웠고,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강화하는 등 신차 급으로 재탄생했다.
◇ 젊어진 디자인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에 이어 쏘나타 뉴 라이즈 디자인도 젊은 감각을 연출하는데 방점을 뒀다.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을 중심으로 한 전면부 모습과 후면 디자인은 신행 그랜저를 연상시킨다.
우선 현대차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위해 전면부 그릴 위치를 최대한 아래로 낮추고, 캐스캐이딩 그릴 중앙과 외곽 크롬라인 두께를 달리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를 탑재해 고급스러움에도 신경을 썼다.
▲ 쏘나타 뉴 라이즈 뒷모습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뒷모습 역시 범퍼와 리어램프, 번호판 레이아웃을 변경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번호판을 범퍼 하단부로 이동시키고, 기존 번호판 위치에는 현대 엠블럼 일체형 트렁크 스위치와 쏘나타 영문명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내부를 보면 디스플레이 화면 이전 모델보다 크기가 커졌고, 오디오 조작부 등 주요 버튼 색깔이 메탈 실버로 바뀌었다. 대시보드는 입체적인 알루미늄 그레인 타입을 적용, 내부 디자인도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 내 1.6터보 및 2.0터보 모델은 강인한 느낌을 살린 또 다른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뒀다.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한 눈에 터보 모델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모델 전면부는 블랙 매쉬타입(그물형) 캐스케이딩 그릴로 일반 모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옆 라인은 블랙 사이드 미러와 18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이 적용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허리 측면 지지부를 증대해 운전자의 몸을 잡아주는 터보 전용 시트가 탑재됐다. 메탈(금속) 재질 페달과 풋레스트 등도 터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징이다.
구본준 현대차 외장디자인 실장은 “쏘나타 뉴 라이즈는 다이나믹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으며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신차 수준의 이미지 변화”라며 “스포티한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해 쏘나타의 새로운 고객층을 위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
◇ 공기청정 등 편의사양 강화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안전과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현대차 최신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현대 스마트 센스(주행 조향 보조, 자동긴급제동, 부주의 운전 경보,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시스템)’ 기능이 이 모델에도 적용됐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를 통해 원터치 공기청정 모드 및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미세먼지를 포집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바꾼다.
▲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에 국내 최초로 원터치 공기청정 모드를 탑재했다. |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는 내 차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 잔여거리와 도착 잔여 시간 등을 최대 5명까지 지정한 상대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녀를 태우러 가야하는 학부모나 업무용 차량을 이용하는 회사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미러링크와 애플 카플레이 등의 기능이 탑재돼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패키지를 구성했다. 어린 자녀나 부모님을 고려한 패밀리 케어,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레이디 케어, 차량 내외관을 세련되게 꾸밀 수 있는 스타일 케어와 계절변화에 민감한 고객을 위한 올시즌 케어 등이다.
◇ 연비개선, 가격은 그대로
쏘나타 뉴 라이즈는 ▲2.0 가솔린 ▲1.7 디젤 ▲1.6 터보 ▲2.0 터보 등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연내 쏘나타 뉴 라이즈 LPi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 터보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주행성능과 연비가 개선됐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보다 변속감이 부드럽고, 무게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2.0 터보 복합연비는 리터 당 10.7km(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로 기존 모델보다 3.7% 향상됐다. 그 외 1.6터보는 리터 당 13km, 2.0 가솔린 모델 연비는 리터 당 12.3km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 가격을 기존 모델 가격으로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2.0가솔린 기본 트림인 스타일 가격은 2255만원, 주력 트림인 스마트는 공기 청정 모드와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편의사양이 추가됐지만 2545만원으로 동결했다.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 스페셜은 기존보다 22만원 낮춘 293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1.7 디젤 주력 트림 스마트 가격도 기존 모델과 같도록 유지했고, 1.6 터보는 최상의 트림을 제외한 나머지 트림 가격은 기존보다 낮췄다.
쏘나타 뉴 라이즈 엔진 모델별 가격은 2.0 가솔린 ▲스타일 2255만원 ▲스마트 2545만원 ▲모던 2705만원 ▲프리미엄스페셜 2933만원이다. 1.7 디젤은 ▲스타일 2505만원 ▲스마트 2780만원 ▲모던 2973만원 ▲프리미엄 3118만원으로 책정됐다.
1.6 터보의 경우 ▲스타일 2399만원 ▲스마트 2680만원 ▲모던 2853만원 ▲프리미엄 3013만원이며 2.0 터보는 ▲스마트 2733만원 ▲익스클루시브 3253만원이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쏘나타 뉴라이즈는 고객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 역동적 디자인과 첨단 사양이 적용된 중형 세단으로 다시 태어났다”며 “주력 트림 가격을 기존 모델 가격과 같게 책정하거나 낮춘 고객 지향적인 제품으로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