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발걸음이 더뎌졌다. 중국과 환율이 발목을 잡아채서다. 하지만 다시 발걸음을 가볍게 할만한 요소도 발견됐다. A/S 부문이 선전하며 실적 부진을 제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9조2677억원, 영업이익 6687억원, 당기순이익 7619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8% 하락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9%, 4.2% 각각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중국에서의 부진 탓이 크다.
여기에는 사드(THAAD)로 인한 반한감정 등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현대기아차 실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올해 1분기 중국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14.4%, 기아차는 35.6% 각각 감소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현대모비스의 모듈부문 매출이 9.8%(현지통화 기준) 줄었다. 현대모비스의 4대 현지법인 중 모듈매출이 감소한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여기에 환율도 현대모비스에 부담을 줬다. 지난해 말 1200원을 웃돌던 달러-원 환율은 석달새 80원 이상 떨어졌다. 해외 매출이나 이익이 원화로 환산되면서 쪼그라드는 효과가 생겼다.
부문별 매출은 주력 사업인 모듈부문이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한 7조5119억원을 기록했다. A/S부품사업은 미국과 유럽시장의 보수용 부품 판매호조로 5.6% 증가한 1조75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등 완성차 물량감소와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로 주력 사업분야인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사업이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A/S부품사업의 판매증가와 원가절감 활동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전체 실적 하락폭을 상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