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입장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모듈과 핵심부품 등 현지 매출이 크게 줄었다. A/S부품사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거뒀지만 중국 부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8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연결기준) 8조282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보단 10.6%, 전년 동기대비로는 16% 감소했다.
영업이익 부진 폭은 더 크다. 4924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전분기 및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26.4%, 37.3%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3분기 연속 감소 추세다.
영업이익률도 6%로 전 분기대비 1.27%포인트, 작년 2분기보다는 2.01%포인트 하락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에 버틸 여력이 부족했다. 완성차 판매량이 크게 줄자 현대모비스 주력 제품인 모듈 판매량도 감소했다.
현대차 2분기 중국 현지 판매량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인 9만5000여대, 기아차 역시 반토막 난 7만7000여대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 모듈 및 핵심부품 매출은 18.9% 감소한 6조6574억원, 영업이익은 80.5% 급감한 838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A/S부품사업의 경우, 매출액은 1조6250억원으로 작년 2분기(1조6471억원) 수준을 유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9% 증가한 4086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모듈 부진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해외법인 매출을 보면 중국에서의 모듈 판매 부진 여파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중국법인 모듈부문 매출액은 약 52억5300만위안으로 66.7% 감소했다. 미주법인도 4.5% 줄었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던 가운데 유럽(5.2%)과 기타 지역 법인(77.3%) 모듈 매출액은 모두 성장했다. 중국에서의 모듈사업 부진이 전체 매출을 끌어내린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내 완성차 물량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위안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사업이 부진해 매출과 손익 모두 감소했다”며 “다만 A/S부품사업에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모든 지역의 보수용 부품 판매가 늘었고 물류개선 및 재고관리 효율화 등 원가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전체 실적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