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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 ‘시동’

  • 2017.10.12(목) 17:27

포스코·SK, 2021년까지 전남 신안 앞바다에 조성
최근 산자부 사업허가…400㎿ 규모, 사업비 2조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이 시동을 걸었다. 민간발전회사인 포스코에너지와 SK E&S가 전라남도 신안군 앞바다에 총 2조원을 투입하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첫 발을 뗀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 기조 속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 점에서 향후 진행 추이에 에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와 SK E&S는 오는 2021년까지 전남 신안군 자은도 서쪽과 북동쪽 바다에 각각 300㎿(메가와트), 96㎿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허가를 받았다.

해상풍력발전은 육지에 비해 공간제약과 소음 피해가 덜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에너지원이다. 대형 터빈을 설치할 수 있어 생산성도 높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세계 해상풍력발전 규모는 연평균 29%의 빠른 성장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한국남동발전이 설립한 탐라해상풍력발전㈜이 지난달 말 제주 한경면 두모리 해상에서 30㎿ 규모의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전북 부안·군산, 전남 신안, 부산 등에서 해상풍력발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산자부가 해상풍력발전 허가를 내준 곳은 7곳으로 파악된다. 이 중 이번에 허가를 받은 포스코에너지의 허가용량(300㎿)이 가장 크다. SK E&S도 탐라해상풍력의 3배에 달하는 허가용량을 받았다.

전남 신안은 풍속이 7㎧ 이상이고 15~25m의 얕은 수심지역이 넓게 형성돼 해상풍력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에너지는 2013년 5월 신안 일대 해상에 계측기를 설치해 사업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 등 오래전부터 이번 사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지방자치단체인 전라남도 역시 신안을 중심으로 서남부 일대에 5GW(해상풍력 4GW,육상풍력 1GW)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이번 사업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업계에선 해상풍력발전 1㎿당 평균 50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포스코에너지와 SK E&S가 추진하는 해상풍력발전 사업비가 총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이 시작되면 매년 약 30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재무·기술능력과 사업이행능력 등을 심의해 허가승인을 내줬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이번 사업규모는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다른 해상풍력발전에 비해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현재 전북 부안 위도와 전남 영광 안마도 해상에서는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개발사업(실증단지, 허가용량 60㎿)이 진행 중으로 여기에 들어가는 사업비가 4600억원이다.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방조제에 건설할 98.8㎿의 해상풍력발전의 사업비도 4000억원을 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포스코에너지와 SK E&S가 향후 어떤 식으로 자금을 조달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는 두 회사가 각각의 컨소시엄을 꾸려 투자부담을 덜고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키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한국남동발전과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SK그룹 계열의 부동산개발회사인 SK D&D와 제휴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 큰 고비는 지역 여론이다. 서남해 해상풍력의 경우 어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추진이 5~6년 늦어졌고, 울산에서 196㎿급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던 SK건설도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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