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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절벽 탓에 조선업 꽁꽁 얼었다

  • 2017.11.15(수) 14:07

<어닝 17·3Q>조선 리그테이블
일감부족 현실화…조선3사 영업이익 60% 급감
올해 수주한 일감, 내년 하반기부터 반영 예상

일감 부족의 후폭풍이 조선업계를 강타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59억1800만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내는데 그쳤다. 전년(157억5400만달러)에 비해 3분의 1 토막난 것으로 사상 최악이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급격히 일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고, 이는 현실로 다가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반기 수주 성적은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의 일감 부족 상황을 버틴다면 올해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다시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남아있다.

 

 

◇ 예고된 실적부진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조선 빅3 영업이익은 총 32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와 견줘 61.3%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억원)과 비교하면 21배 이상 성장한 것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충당금 환입 효과를 빼면 실속이 없었다. 지난해 3분기 187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선박건조시 발생할 손실을 대비해 충당금을 쌓았는데, 실제 손실폭이 예상보다 적어 올해 3분기 20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업계의 실적부진은 예고된 결과나 다름없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 사태를 겪었다. 조선 빅3의 수주 성적은 전년대비 62% 감소한 59억1800만달러로 처참했다. 이로 인해 조선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도크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수준으로 일감이 모자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고, 3분기에는 이 같은 현실이 실적으로 드러났다.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8% 감소한 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 부문에서 일감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엔진기계 부문도 대형 및 중형엔진 판매가격 하락과 선미재(선박의 뒤 끝을 마무리하는 기둥) 품질문제로 충당부채를 설정하는 등 악재가 겹친 시기였다.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9% 급감한 236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 들어 매 분기 200억원대 초반 수준을 버는데 그치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 내외로 저조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3사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었지만 충당금 환입이라는 착시효과를 제외하면 일감 부족 영향권 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수주에서 찾는 희망의 빛

조선사들도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선제적으로 순환휴직을 시작한 현대중공업 조선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이달부터 순환휴직에 돌입했다.

하지만 마냥 우울한 것만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주한 선박 건조를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만큼 올해 수주 성과는 지난해에 비해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먼저 현대중공업 조선3사는 지금까지 총 110척, 67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연초 계획했던 75억달러의 90%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경쟁자 중 가장 먼저 목표달성에 성공했다. 이제껏 25척, 65억달러의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며 연간 목표치(65억달러)를 채웠다. 올해가 2개월여 남았고, 선박 발주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목표치 초과 달성도 가능한 상태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부문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18척, 17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하향 조정한 올해 수주 목표치인 45억7000만달러의 38% 수준으로 아직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다만 채권단 예상치인 20억달러에는 근접한 수준이다. 올 9월 현대상선으로부터 초대형유조선(VLCC) 5척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맺은 옵션이 성사, 5척을 추가로 수주(4억2000만달러 추정)하며 총 수주액은 21억7000만달러로 채권단 예상치에는 도달한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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