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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잡는 LED'…LG이노텍 빛났다

  • 2017.11.27(월) 17:57

"고출력 자외선 활용, 바이러스 99.9% 박멸"
반도체 기술로 日 추월‥적용분야 확대 전망

"2년 전이었다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겁니다."

 

▲ 정환희 LG이노텍 LED연구소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빌딩에서 고출력 자외선 LED를 설명하고 있다.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빌딩 3층. 정환희 LG이노텍 LED연구소장이 기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띄웠다. 슬라이드 첫 장에는 2015년 온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의 피해상황이 담겨있다. 정 소장은 "우리가 개발한 고출력 자외선(UV-C) LED를 천장에 있는 공조설비에 설치하면 공기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99.9%까지 멸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최근 살균 자외선의 세기를 100밀리와트(㎽)로 높인 LED를 개발하고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LED는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등 가정용 소형가전에 살균 목적으로 사용하는 자외선 LED에 비해 50배나 강력한 빛을 발산한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6㎜, 두께 1.25㎜에 불과하다. 새끼 손톱보다 작은 칩 하나가 흐르는 물이나 공기 속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LED 시장을 이끌어온 일본 업체들도 2020년에나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기술을 LG이노텍이 2년여 앞서 개발했다.

정 소장은 "기존의 자외선 LED 살균장치는 수은이나 금속이 담긴 램프로 빛을 발산해 친환경적이지 않고 수명도 짧다"며 "이에 비해 UV-C LED는 1000℃ 이상의 온도에서 만든 반도체 소자로 제작해 수은이나 화학약품이 없고 제품의 수명을 5배까지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LG이노텍이 개발한 100㎽ 고출력 자외선 LED.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LED가 물이나 공기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한다.


LG이노텍은 이미 2014년부터 2㎽ 이하의 UV-C LED를 생산해왔다. 지난 9월 LG전자가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용기기 '프라엘(Pra.L)'에도 LG이노텍 제품이 쓰였다. 이번에 개발한 100㎽ 제품은 순간적인 노출에도 살균성능을 극대화한 B2B 제품으로 선박의 수처리 시설이나 폐수처리장, 대형 공조장치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정 소장은 "자동차 냄새도 에어컨 내 곰팡이 때문에 발생하는데, UV-C LED를 적용하면 더는 냄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는 활용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인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억6600만달러였던 자외선 LED 시장은 오는 2020년에는 5억2600만달러로 3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주목하고 있는 UV-C LED 시장은 같은 기간 2800만달러에서 2억4400만달러로 약 9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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