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가 기업 분할과정에서 챙기지 못했던 해외 생산법인 지분을 매입하며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 위한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기계는 14일 현대중공(중국)투자유한공사 지분 60%를 2216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건설기계의 인도 생산법인(Hyundai Construction Equipment India Pvt. Ltd) 지분 전량을 66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 4월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할·독립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기계의 사업임에도 해외법인 지분을 인수받지 못했는데,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3800억원을 인수자금으로 활용해 해외 법인을 찾아온 셈이다.
분할 이후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건설기계 입장에서는 굴삭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양대 시장에서 법인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성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가장 가파르게 굴삭기 수요가 늘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건설기계도 경쟁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 역시 가파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어 굴삭기를 비롯한 건설장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기계는 계열사인 현대힘스로부터 기계장치와 공기구비품, 차량운반구 등의 자산을 128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건설기계용 유압모터 생산을 내재화 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가져오지 못했던 해외 법인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책임경영실현을 통한 성과 창출 기회를 갖게 됐다”며 “특히 중국과 인도는 굴삭기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이 시장 공략에 주력해 외연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