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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정몽원 빼고 사내이사진 죄다 교체…왜?

  • 2018.03.21(수) 15:35

생산·판매·R&D·재무 총괄부사장 4명 선임
작년 실적부진 '경질성 물갈이' 해석도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정몽원 회장을 제외한 모든 사내이사진을 한 번에 교체한다. 정 회장은 작년 10월 만도 대표이사 자리에 앉으며 5년만에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겸 만도 대표이사

 

21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오는 30일 개최할 정기주주총회에서 송범석, 김광근, 탁일환, 김만영 등 부사장급 임원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키로 했다.

 

새로 등기임원 자리에 오르는 송범석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만도 서스펜션 디비젼(Suspension Division) 본부장을 거쳐 현재 만도MDK 총괄(COO)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제동·조향·현가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동차 부품 생산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김광근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만도 내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Global Sales & Marketing)을 총괄(CMO)하고 있다. 만도에서 국내외 완성차업체 판로를 개척하고 판매를 확대하는 역할을 줄곧 맡아왔다.

 

1959년생 동갑내기인 탁일환, 김만영 부사장은 각각 글로벌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CTO, CFO다. 정 회장 외 4명의 등기임원에 각각 생산·판매·R&D·재무를 책임지는 임원을 앉히는 셈이다.

 

만도는 이번 주총이 완료되면 현행 10명의 등기이사진(사내 4명·사외 6명)이 11명(사내 5명·사외 6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내이사진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10월 한라그룹 위기를 정리하기 위해 만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만도를 그룹 성장의 핵심으로 키우겠다며 작년 10월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 복귀 후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쇄신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종전까지 정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서 만도를 이끌어온 성일모 수석사장, 정경호 수석부사장, 이철영 부사장 등 3명은 이번에 모두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성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 2014년 사장에 부임해 정 회장이 CEO로 오기 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3명 모두 이후 이번 인사 후 거취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말이 만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사내이사진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조치가 작년 급격한 실적 악화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만도는 한라그룹에서 사업회사로 분리한 첫해인 2015년 매출 5조2992억원에 영업이익 2656억원, 2016년 매출 5조8664억원, 영업이익 3050억원의 실적(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정 회장 복귀 원년인 작년에는 매출 5조6847억원에 영업이익 835억원, 순이익 182억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매출이 3.1%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2.6%, 91.3% 급감한 것이다.

 

실적 배경 탓에 주식시장에서 만도 주가도 부진하다. 작년 12월초 최근 가장 높은 주당 34만4500원의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현재(21일 오후)는 52주 최저가(21만8000원)에 가까운 2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만도는 이 같은 주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달 6일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 분할을 실시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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