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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차 개편 반대표" vs 정의선 "흔들리지 않는다"

  • 2018.05.11(금) 11:23

현대모비스 주가 떨어지자 반대세력 결집 노린듯
정 부회장 "모비스 전장분야 M&A" '청사진' 제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룰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개편안 발표 후 현대모비스 주가가 처음으로 매수청구가격 밑으로 떨어진 시점에 반대세력 결집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11일 보도자료와 별도 개설한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현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며 "다른 주주들도 이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개편안이 ▲타당한 사업 논리 결여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함 ▲실질적으로 기업경영구조를 간소화시키지 못함 ▲가치 저평가에 대한 종합적 대책 결여 ▲자본관리 최적화와 주주환원 향상 및 기업경영구조 개선 방안 결여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23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는 요구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이는 현행 공정거래법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경쟁당국으로부터 받았다.

 

엘리엇은 "이후 현대차그룹은 일부 자사주 매입ž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형식적인 조치들"이라며 "그러나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등의 지속적 실적저조와 주가 저평가를 야기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이 이 같은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이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3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오는 29일 개최돼 분할합병 안건을 다룰 주주총회에서 이 안건에 반대 의사를 가진 주주가 모비스 측에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가격인 23만3429원을 처음으로 밑돈 가격(장 마감 기준)이다.

 

이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이 변수로 등장한 상황이다. 주총전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면 분할합병안 반대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많아서다. 현재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행사금액이 각각 2조원, 5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분할합병을 취소할 수 있다. 주식수로 환산하면 각각 8.8%로 10%가 채 안된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엘리엇의 공세에 대해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현대이노베이션센터에서 "주주들의 제안을 경청하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제안이 있다면 검토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지배구조 개편은 엘리엇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 친화책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모비스는 그룹 지배회사로서 주주 친화정책을 모범적으로 수행할 것이고 다른 그룹사들도 모비스의 방향 설정에 맞춰 주주 친화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현대모비스는 전장분야 등의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M&A(인수합병)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미래차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로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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