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남 광양에 대규모 리튬이온이차전지 소재 생산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4년 뒤인 2022년부터 2조원이상 매출을 낼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가 이 기지를 완성하면 현재 리튬 사업 거점으로 삼고 있는 경북 구미 공장과 합쳐 전기차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율촌산업단지 내 부지 16만5287.3㎡(약 5만평)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포스코ESM에 1130억원을 증자하기로 의결했다.
포스코는 포스코ESM에 설립 당시 430억원, 2016년 12월 400억원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96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공장 건설을 위한 증자로 포스코의 포스코ESM 지분율은 종전 75.3%에서 90%로 올라갔다. 나머지 지분 10%는 휘닉스소재가 들고 있다.
포스코는 일단 이 부지에 2019년까지 연산 6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후 이를 2022년까지 5만톤 생산체제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ESM은 기존 구미공장에 연 1만2000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합치면 총 6만2000톤 규모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22년부터 매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공장 직접 고용도 1000여명 가량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코는 현재 8000톤 생산규모인 구미공장에 4000톤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지만 이 규모로는 급증하는 이차전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리튬 생산시설 'PosLX' 공장이 있는 광양에 추가 생산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 포스코ESM 구미 공장(사진: 포스코) |
포스코는 광양에 양극재 공장 건설과 함께 2020년까지 연산 3만톤 규모 리튬공장, 이에 이은 2만톤 규모 니켈공장을 지어 이 지역을 '이차전지소재 콤플렉스(Complex,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리튬공장에선 지난 2월 호주 업체 필바라로부터 확보한 리튬정광을 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복합 단지가 갖춰지면 이차전지 원소재인 리튬, 니켈부터 양극재 공장까지 공정을 단순화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등 집적효과를 거둘 수 있어 사업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양극재 시장 수요가 2016년 기준 21만톤에서 2020년에는 86만톤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달 사임한 권오준이 회장이 2014년 취임한 이후 포스코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