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아버지 고(故) 구본무 회장이 타계한지 41일만이다.
▲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29일 아버지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LG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곧바로 이사를 개최해 구 상무에게 ㈜LG 대표이사 회장직을 부여했다.
㈜LG는 구 회장 선임에 따라 현재 대표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인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고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날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한다. 이로써 재계 4위인 LG그룹을 40대의 총수가 이끌게 됐다.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부터 시작해 구자경 명예회장, 지난달 별세한 고 구 회장에 이어 4세 경영시대가 열린 것이다.
1978년생으로 올해로 만 40세인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원래 그는 고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고 구 회장은 이른 나이에 숨진 자신의 아들을 대신해 2004년 구 회장을 양자로 들여 후계자로 삼았다.
구 회장은 서울 영동고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LG전자 입사 이후엔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등을 거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LG로 이동해 상무를 달았고 회장 취임 직전에는 LG전자 B2B사업본부 상무로 재직했다. 입사부터 회장까지 12년이 걸렸다.
구 회장은 당분간 지주회사 경영현안을 챙기면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동차 전장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경영구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계열사 경영은 하현회·조성진·박진수·한상범·권영수·차석용 등 부회장 6명에게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LG그룹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며 계열회사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아온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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