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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냐'…현대重, 눈물의 해양플랜트 수주

  • 2018.10.10(수) 17:17

미국 멕시코만 투입될 4.5억弗 규모 반잠수식설비

현대중공업이 약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지난 8월로 도크가 비어버린 이 회사 해양사업부에 새로 들어온 일감이라 업계에서 적잖은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조선소 해양사업부는 최근 수주고가 바닥나면서 2000여명 규모의 대대적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로 출항한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사진=현대중공업 제공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석유개발 회사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LLOG Exploration)과 4억5000만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Floating Production System) 건조계약을 맺었다.

 

이번 수주 사업은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로 불리는 미국 멕시코만 원유 개발사업에 투입할 FPS 1기를 설치하는 공사다. 현대중공업은 약 1년여의 설계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8월부터 설비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2021년 발주처에 인도하는 게 목표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공사를 따낸 건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11개월 만이다.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게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나스르 물량이 지난 8월 현지로 출항한 뒤 해양공장 가동은 중단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고갈로 해양사업부에 유휴인력이 생기면서 지난달까지 총 2000여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으로 희망퇴직 및 조기정년 신청을 받았다. 이 탓에 고용 불안이 심각해지자 해당 노조는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 측은 다시 일감이 생긴 만큼 구조조정을 늦출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사 측은 생산이 다시 시작되는 시기가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교육, 휴무 등 인력 효율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공장을 정상적으로 재가동하려면 추가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며 "신규 수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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