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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업종 기상도]항공, 더 뜨거워질 하늘길 경쟁

  • 2018.12.31(월) 12:44

대형사 오너리스크 속 LCC 약진
신규 LCC 진입· 회계기준 변경 등 새해 변수

올해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고유가-고환율'이라는 공통 악재에 국적 대형 항공사(FSC)는 오너리스크까지 추가돼 고전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반사이익을 보면서 약진했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이 '상장사' 대열에 합류했다.

 

LCC의 덩치 키우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사가 오너리스크에 시달리는 틈을 타 LCC는 최근 중대형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는 등 대형사 영토까지 노리고 나섰다. 하지만 내년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된 만큼 하늘길 위 수익성 확보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굴욕'

 

대형사들에게 2018년은 굴욕적인 한해였다. 대한항공은 조현민 전 전무가 던진 물컵 하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리가 드러났고 자회사 진에어는 외국인인 조 전무의 등기임원 이력 탓에 면허 박탈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018년을 경영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았던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 대란 과정서 드러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갑질 등의 문제로 하반기 내내 잡음이 일었다. 여기에 유동성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박 회장의 오너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너리스크는 고유가-고환율 등의 악재와 맞물려 대형사의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6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5% 감소한 1010억원에 그쳤다.  

 

 

대형사가 주춤한 사이 LCC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초만 해도 고유가에 휘청였던 LCC는 여객 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누리며 예년보다 더 높게 날았다. 시장점유율 1위인 제주항공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35% 늘어난 5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CC들은 그간 항공기를 대거 도입하며 여객 호조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국적 LCC 기준 항공기 등록대수는 제주항공이 39대, 진에어 26대, 에어부산 25대, 티웨이항공 24대, 이스타항공이 18대, 에어서울 7대로 총 139대로 지난해보다 총 19대가 늘었다.

  

이에 따라 2009년 국내 여객시장(국내선+국제선)에서 9.9%에 불과했던 LCC의 여객 분담률(시장점유율)은 2018년 9월 누적 기준 37%까지 확대됐다. 질적·양적 성장이 이뤄지면서 LCC의 자본시장 진입도 잇따랐다. 제주항공(2015년), 진에어(2017년)에 이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이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 LCC 공격 경영 속..성장 지속여부 관건

 

2019년 항공업계 역시 '대형사의 부진과 LCC의 약진' 의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사의 경우 당장 내년 초부터 오너 및 그 일가에 대한 재판이 줄줄이 예고 돼 있어 오너리스크의 여진이 불가피하다.

 

반면 LCC는 내년 상반기 예정된 신규 사업자 진입을 앞두고 하늘길을 잡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면허 발급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에 면허 발급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모두 4곳(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에어필립)이다. 면허가 승인되면 내년 하반기 혹은 2020년 상반기부터 이들의 비행기가 뜬다.

 

기존 LCC들은 공격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항공기보다 운항거리가 긴 신형 항공기를 중심으로 기단 확대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항공이 최근 사들인 보잉 '737맥스' 최대 운항거리는 6500km로 현재 운용중인 'B737-800NG'에 비해 1000km 이상 길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4대 도입을 기점으로 오는 2020년까지 보잉 '맥스8' 기종 총 8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스타항공도 보잉 맥스8 기종을 국내 처음 들여오면서 이달 말부터 운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내년 에어버스로부터 최대 운항거리가 기존 운용 기종보다 1600㎞ 긴 6400㎞ 중소형 항공기 'A321 네오 LR' 기종을 들여온다.  안정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더 멀리, 더 많이 날겠다는 의지다.

   

 

◇ 하늘길도 '레드오션' 될까..변수는

 

하지만 LCC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실적 악화와 항공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급 과잉'을 경계하는 목소리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조종사들 중심으로 항공운송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규 항공사 증가 시 관련 이슈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결과적으로 인력 확보를 위한 인건비 증가, 인원 부족으로 인한 운항 제한 등으로 LCC의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6)도 LCC의 성장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항공기 운용 리스를 부채로 적용하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운용리스가 많은 항공사의 부채비율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전체 항공사 중에선 아시아나항공이 회계기준 변경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항공기 82대 중 운용리스 비중이 50대(61%, 2018년 6월말 기준)다. 국내 항공사를 통틀어 운용리스 활용 비중이 가장 크다.

 

LCC도 대부분 항공기 운용리스를 이용하고 있어 부채 비율 상승폭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LCC의 경우 재무제표상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정도로 우수한 재무비율을 보이고 있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채무의 증가와 재무구조 변화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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