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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롤러블 TV, 초기가격이 걸림돌 될 수도"

  • 2019.01.09(수) 11:05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 인터뷰
"점차 가격 경쟁력 갖출 것 자신..작은 기기도 얼마든"
"가전 부진은 일시적"..'아픈 이' 스마트폰은 언급 피해

[라스베이거스=윤도진 기자] 정보기술(IT)·전자산업 축제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의 히트작 LG전자 롤러블(두루마리식) TV에 대해 이 회사 MC(스마트폰)·HE(가전)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은 "초기 판매가격이 시장 수요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내비쳤다.

 
▲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권 사장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하지만 양산성을 확보했고 원가 측면에서도 노력을 더해 '시그니처' 못지 않은 판매량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그니처는 LG전자의 초고급 가전 브랜드다.

 

그는 "LG전자가 2015년에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시작해 올해 5년차여서 혁신이 필요한 시기였다"며 "디스플레이가 진화할 수 있는 한계를 또 넘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롤러블 같은 디스플레이 폼 팩터(제품 형태) 변화도 시작됐지만 8K(초고밀집화소)와 인공지능 분야도 핵심 과제 삼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TV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초기 신기술 제품 가격에 대해 우려 할 수 있다는 건 공감한다"면서도 머지 않아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3년 전께 75인치, 80인치 패널 가격이 얼마였고 지금 어떻게 공급되는지를 보면 얼마나 급속도로 원가 개선이 되는지 알 수 있다"며 "원가 경쟁력은 현재 시점에서는 불리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품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공급 측면에서 비용에 맞춰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롤러블 TV에 얼마나 지불할 수 있는지를 중심에 두고 소매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그는 롤러블 TV 전시품이 화제를 모았지만 아직 시제품(샘플)인 만큼 양산 과정에서는 다른 형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아 올리느냐(롤 업)이냐 말아 내리느냐(롤 다운), 바닥이냐 천장이냐 등 디자인 콘셉트는 여러가지로 고민 중"이라며 "핵심은 TV와 공간이 하나가 되는 방향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만 꺼내볼 수 있다는 것과 어떤 비율의 영상도 검은 화면 없이 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며 롤러블의 장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는 원래 대형화가 어려운 만큼 65인치보다 작은 쪽은 더 손쉽게 전개할 수 있다"며 "세부적인 부분은 더 봐야하지만 기술적으로는 태블릿 등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롤러블 외에 TV 사업의 다른 폼 팩터 변화에 대해서는 "올레드를 이용해 공간과 일체를 이루는 개발 방향성이 있다"며 "유리 위에 올레드를 띄워 스크린이 아예 보이지 않는 형태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 LG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롤러블 TV./사진=유상연 기자 prtsy201@

 

한편 권 사장은 이번 CES에서 LG전자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AI 선두업체들과 협력키로 한 것에 대해 "LG 인공지능은 웹 운영체제(OS)를 쓴다는 게 다른 회사들과 다르다"며 "TV를 가장 잘 이해한 OS라는 점에서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 TV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면서도 스마트폰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가진 원가 경쟁력은 대량생산에 기반을 두는데, 스마트폰의 경우 특정 사이즈에 집중된 반면 TV는 패널 사이즈의 범위가 훨씬 넓다"며 "스마트폰보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국에서 발표한 LG전자 실적중 HE가 부진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시적이고 지역적으로 안 좋은 부분이 있었지만 본질적 경쟁력인 원가구조 등은 문제 없다"며 "1분기 중 정상화할 것이고, 올해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2000억원 정도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부터 HE와 함께 총괄하게 된 LG전자의 '아픈 이' MC(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날 간담회는 자유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됐지만 사전에 MC 부분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안내가 나왔다. 그럼에도 간담회중 모바일 사업 전략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권 사장은 "차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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