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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9천억 적자내던 삼성SDI '극적 반전'

  • 2019.01.25(금) 18:23

영업이익 7150억원…'사실상' 역대최대
전지사업 훨훨 날고 전자재료도 뒷받침

삼성SDI가 전지사업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14년만에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9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6년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할 만한 변화다.

삼성SDI는 25일 지난해 매출액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로는 각각 2조8117억원(44.3%), 5981억원(511.6%)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TV 브라운관과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앞세워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던 2004년(매출액 9조3218억원, 영업이익 7755억원) 이후 가장 좋은 것이다. 그 뒤 급격한 시장변화로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전지와 전자재료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 바꾼 점을 감안하면 이번이 삼성SDI의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 등 신성장사업은 돈을 계속 까먹는 가운데 주력이던 소형전지마저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2015년, 2016년 두 해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의미가 깊은 실적이다. 삼성SDI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시금 지급, 중대형전지 부진, 갤럭시 노트7 발화사태 등이 겹치며 2016년에는 무려 92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지난해는 전지사업 7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전자재료도 2조2000억원이 넘는 판매가 이뤄졌다.

분기별로 보면 실적 증가세가 더욱 확연하다. 삼성SDI는 2017년 2분기 적자탈출에 성공한 뒤 7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 2조 4786억원, 영업이익 2487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에 견줘 매출액은 6264억원(33.8%), 영업이익은 1301억원(109.7%) 각각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로는 전지사업 매출은 1조87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16억원(42.6%) 증가했다. 원형·폴리머 등 소형전지의 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중대형 전지도 전기차용 신규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을 봤다.

전자재료사업도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공급 다변화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47억원(12.2%) 증가했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실적호조를 유지해간다는 방침이다. 고성능 스마트폰이 속속 나오면서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전동공구·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제품에 폭넓게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중대형 전지에서도 빠른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 성장세를 발판으로 차별화된 제품 확대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SDI가 매출액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삼성SDI는 '사실상'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해 역대 최대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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