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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차이나워치]①"사드 때 만큼 힘들다"

  • 2019.01.28(월) 10:55

미중분쟁·中경기둔화, 대중 수출의존도 큰 韓충격
비즈니스 전략 수정해야…脫중국 얘기까지 부각
2월27일 차이나워치 포럼…美中전문가 4인 참여

 

사드(THADD) 사태에 이은 미·중 간 갈등 고조로 한국경제가 또 다시 위기다. 중국 경제 부진도 대중(對中) 수출의존도가 30%에 달하는 우리 경제에 악재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인터넷 플러스' 정책들을 내세우면서 우리나라 선도 기술을 따라잡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 경제가 중국 리스크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우리 기업의 대(對)중국 전략이 고도화 되어야 할 때다. 미·중 관계 변화에 따른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2016년 7월 한국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이 발표된 이후 중국의 반발은 거셌다. 초기에는 비자발급 제한 등 외교압박 수준이었으나 이후 직·간접적인 제재조치 시행 등 보복조치가 본격화 됐다. 아직도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발표된 피해 예상액을 보면 최대 200억달러(약 22조원·KDB미래전략연구소 2017년 3월20일 발표)에 달했다.

 

한류 제한령, 한국행 단체관광객 감축, 중국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조치, 한국산 화학제품 반덤핑 조사, 한국산 배터리 장착 차량 보조금 지급제외 등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의심되는 사례들은 즐비했다.

 

이로 부터 3년뒤 대(對) 중국 비즈니스는 좋아졌을까.

 

2019년 새해을 맞은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간 통상분쟁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7개 업종의 214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시황과 매출 경기실사지수(BSI)는 각각 83과 87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즉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연초 경영상황이 사드 문제로 힘들었던 2016년 1분기 만큼이나 안좋을 것이란 관측이다.

 

 

◇ "부정적 영향받아"…절반 가까운 응답

 

산업연구원 등의 조사를 보면 미·중 통상마찰의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43.9%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40% 이상의 기업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내 자동차·전기전자·금속기계·화학 등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답변이 강했다.

 

부정적 영향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수요 위축'(57%)이 가장 많았고,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18%)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현지수요 위축' 영향은 자동차 업종(84%)에서 압도적으로 많았고, '글로벌 교역 둔화' 영향은 전기전자(40%)와 섬유의류(38%),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은 금속기계(36%)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이 같은 불안 요인은 양국 정상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작년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가 미국의 일방주의에 분명하게 반대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해 12월 한 인터뷰를 통해 "매년 중국이 미국에서 5000억달러 넘게 빼 가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 뉴노멀 이라지만…6.6% 경제성장률 리스크

 

시 주석은 경제성장률 저하를 우려하는 외부의 시선에 대해 뉴노멀(New Normal)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6.6%(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치) 기록은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6.6%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 6.5%는 달성한 수치다. 하지만 1989년 텐안먼 사태 이후 중국경제에 충격이 가해지던 1990년(3.9%) 이후 28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 정부의 부채 축소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 결과다.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올해와 내년 중국 성장률 저하까지 우려해야 될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밍대표회의)에서 2019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최악의 수단으로 중국에 위협적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은 최대 1.5%p나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사회과학원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3%로 낮게 전망했다.

 

경기 둔화에 대비해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감세 및 재정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부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생각보다 큰 규모의 부양책을 펼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전략수정 불가피하다

 

중국의 기술약진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둔화 가속화는 우리에겐 커다란 충격파다.

 

대중 수출의존도가 30%에 육박한 한국경제 입장에선 단순하게 리스크 햇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중이 상호 500억달러 상당의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감소는 연간 0.018%, 2억3649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의 상호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국의 피해 규모는 GDP 기준 대만(-0.025% 감소)에 이어 한국(-0.018%), 캐나다(-0.016%), 멕시코(-0.014%)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성장둔화의 영향 역시 대만(-0.019%), 한국(-0.014%)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중국 경제 둔화가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가공무역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강내영 연구원은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아세안 등지로 수출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는 교역채널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탈(脫) 중국'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자체 제조시설을 보유한 국내 중소 수출기업 100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 생산시설이 있는 256개사 중 142개사가 '해외공장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응답했고 해외생산거점으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베트남'(37.3%)이 '중국'(23.2%)을 앞섰다.

 

 

 

비즈니스워치는 중국경제 격변의 시기를 대비할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오는 2월27일 개최할 '2019 차이나워치 포럼'이다.

 

2014년부터 시작해 여섯번째로 중국을 둘러싼 경제 상황을 톺아보는 자리다. G2의 갈등이 언제 어떤 국면으로 흐를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이번 포럼에는 중량감 있는 미국·중국·통상 분야 전문가 및 학자들을 초빙해 다양한 시각을 점검키로 했다.

 

우선 김시중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이 G2의 갈등 상황을 짚고 향후 추이를 조망한다. 김 교수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기업의 활로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조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한민국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송영관 연구위원이 미·중 갈등 여파를 최소화 시킬 정책 대응 방향에 대해 제언을 던진다. 수출과 내수, 투자 등 전면적으로 잿빛 일색인 한국 경제를 터널 밖 탈출구로 이끌 혜안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중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을 진단한다. 대륙의 기업부채와 부동산 거품, 통상 마찰로 인한 기업부도 우려 등 다양한 면에서의 리스크를 점검하는 순서다.

 

세 전문가의 발표 뒤에는 토론이 이어진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국제경제를 섭렵한 발표자가 견해를 주고받는 시간이다. 토론은 주미대사관 경제참사관, 주상하이총영사,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주유럽연합(EU)대사 등을 역임한 안총기 전 외교부 2차관이 조율을 맡았다. 토론시간에는 일반 참여자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도 이어진다.

 

'2019 차이나워치 포럼'은 2019년 2월27일(수)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에서 열린다. 홍콩투자청이 후원하며 기업과 금융사 기획·전략·투자 담당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투자자, 대학생 등 250명 정도 참석이 예상된다. 세미나 참가비는 무료며,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news.bizwatch.co.kr/forum/2019/chinawatch)에서 사전 등록해야 참석할 수 있다.

 

▲ 일시 : 2019년 2월27일(수) 오후 2시∼5시
▲ 장소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
▲ 신청 :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
www.bizwatch.co.kr)에서 참가자 사전등록 접수 중
▲ 문의 : 비즈니스워치 차이나워치 포럼 사무국 (02-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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