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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장녀' 이인희 한솔 고문 별세

  • 2019.01.30(수) 13:59

1991년 독립 후 한솔그룹 일궈
문화예술·여성인재 육성 기여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별세했다. 삼성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그는 오늘날의 한솔그룹을 일군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가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고문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다. 국내의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꼽히는 그는 1991년 삼성에서 독립해 오늘날의 한솔그룹을 일궜다.

이 고문은 1929년 경남 의령에서 고 이병철 회장의 4남6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대구여중과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가정학과에 재학 중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결혼했다.

이 고문은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경영 일선에 뛰어 들었다. 1983년 전주제지 고문으로 취임했고 삼성에서 분리 독립한 뒤 사명을 한솔로 바꾸며 제2의 창업에 나섰다.

이 고문은 제지사업 중심이었던 한솔을 오늘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종합제지기업으로 기틀을 마련했고 한솔홈데코·한솔로지스틱스·한솔테크닉스·한솔EME 등 다수의 계열회사를 설립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한솔은 1990년대 제지, 정보통신, 금융, 레저사업 등을 주축으로 10대 그룹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고문은 문화예술, 여성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다. 1995년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해 개인 소장 예술품을 기증했고, 2013년에는 후손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뮤지엄 산을 건립하는 등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0년에는 모친인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기려 국내 최초 여성전문 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을 설립해 여성인재 육성에 힘썼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 씨, 조자형 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영결식과 발인은 내달 1일 오전 7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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