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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조현준 체제' 전환중인 효성, 수익성 삐끗

  • 2019.02.08(금) 16:50

분할 5개사 영업익 7115억원..전년비 5.2%↓
지주사만 개선.. 사업회사는 일제히 '주춤'

작년 6월 지주사와 4개 사업회사로 나뉜 효성이 매출 외형은 키웠지만 수익성은 나빠진 한 해 실적을 내놨다.

분할 계열사 가운데 지주회사 역할을 할 ㈜효성만 수익성을 개선했고,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4개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는 모두 수익성이 전년보다 좋지 못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효성과 4개 사업회사는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총 17조460억원의 매출과 7115억원의 영업이익을 합작했다. 영업이익률은 평균 4.2%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15조4652억원보다 10.2% 증가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재작년 7509억원보다 5.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4.9%에서 0.7%포인트 낮아졌다. 재무제표상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떨어진 것이다.

이번 실적에서 작년 6~12월 실적은 인적분할한 각 회사의 손익계산서에 기반한 것이지만, 2017년과 작년 1~5월 실적은 분할 전 해당 사업부문 실적을 현재 연결기준으로 소급 추산한 것이다.

5개사로 분할하기 전 기준으로 작년 초 발표한 2017년 매출은 12조5464억원, 영업이익은 770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6.1%였다. 이 같은 실적은 2014년 영업이익 6003억원, 영업이익률 4.9% 이후 가장 저조한 숫자였다.

기준이 바뀌어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작년 실적이 재작년만 못했다는 것은 최근 4년래 가장 부진했다는 의미다.

지주사 ㈜효성은 매출 2조9910억원에 영업이익 1435억원을 내며 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도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99.7%나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도 3.5%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은 지주사 체제전환 과정에서 브랜드 사용료, 연구용역 컨설팅 등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에는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을 하는 자회사 효성티앤에스, 펌프설비 등을 만드는 효성굿스프링스 등이 역할을 했다.

분할한 사업회사 가운데는 효성티앤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다. 작년 매출 5조6623억원을 올리며 218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8% 늘린 반면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9%로 1년새 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스판덱스, 나일론를 생산하는 주력 섬유부문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제품 판매가격은 하락하고 원료가격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섬유부문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전년보다 26.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5.8%로 2.7%포인트 낮아졌다. 그나마 무역기타 부문은 전년보다 영업익을 250억원 가량 늘리며 선방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3조25억원, 영업이익 13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5%로 2.1%포인트 낮아졌다. 타이어 보강재가 섬유와 강선 모두 원료가격이 높아진 반면 제품 수요는 줄어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사업회사중엔 효성화학이 그나마 나았다. 매출 1조8638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각 11.8%, 0.4%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5.9%였다. 이는 재작년보다 0.6%포인트 깎인 것이지만 5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주력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부문에서 마진은 작년만 못했지만 매출을 늘렸고, 테레프탈산(TPA) 등의 수익이 늘면서 신규사업에서도 흑자 전환했다는 게 실적에 대한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3조5264억원, 영업이익 1064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전년 대비 10.9% 늘었지만 이익은 38.1%나 급감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로 전년동기보다 2.4%나 떨어져 5개사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건설은 호조를 보였지만 중공업사업이 푹 꺾였다.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라는 브랜드로 경기도 의왕 백운밸리, 용산 주상복합 등의 대형 현장을 운영하면서 건설에서만 1398억원의 영업이익, 9.1%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반면 발전기기 등을 다루는 중공업은 335억원 적자(영업손실)를 냈다. 미국 반덤핑 관세, 미국법인 이전가격, 수주감소와 중동시장의 발주지연 등이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효성은 작년 6월 인적분할 후 작년 11월28일부터 12월17일까지 현물출자 유상증자와 공개매수를 실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정리가 끝나면 기존 효성 최대주주 조현준 회장이 보유한 4개 사업회사 지분(각 14.59%)은 효성으로 넘어가고 현재 14.59%인 조 회장의 지주사 효성 지분율도 30% 이상으로 높아진다.

지주사 체제가 완성되면 4개 사업회사 실적은 다시 지분법을 통해 지주사 연결재무제표 실적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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