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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에서 버즈까지' 대세가 된 무선 이어폰

  • 2019.02.22(금) 15:15

무선제품 유선 추월…에어팟 필두 '코드리스' 열풍
애플 대항마 삼성전자, 화웨이 신제품 속속 출시

"우리는 선이 없는 미래를 믿습니다." 2016년 제품 출시 당시 에어팟 소개 영상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대로 기기와 물리적 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무선이어폰 시장이 부쩍 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에어팟으로 대표되는 선이 아예 없어 '코드리스'라 불리는 '완전 무선이어폰'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 완전 무선이어폰이 '대세'

무선이어폰은 국내 시장에서 입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된 이어폰 가운데 무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이릅니다. 전년 대비 약 3%포인트 늘었습니다.

이 기간 유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에서 38.5%로 줄었습니다. 무선이어폰이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의미죠.

그 중에서도 완전 무선이어폰의 몸집이 불어났습니다. 무선이어폰 가운데 완전 무선이어폰 비중은 지난해 약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LG전자 '톤플러스'를 필두로 한 넥밴드형 제품 비중은 1년새 반토막 났습니다. 이어폰을 한 줄로 연결해 목 뒤로 넘기는 백헤드형 제품도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완전 무선이어폰 시장은 에어팟이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35% 점유율을 확보했습니다. 그 뒤를 삼성전자 기어 아이콘X(9.9%), 일명 '차이팟(중국+에어팟)'으로 불리는 QCY T1C(7.63%) 등이 이었습니다

◇ 애플에도 '효자'

에어팟은 실적 측면에서도 애플의 효자 상품입니다. 지난해 주력 제품인 아이폰이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고가 논란으로 '차이나쇼크'를 겪으며 회사가 휘청였던 애플의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회계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해당하는 미국 '2019년 회계연도 1분기'에 애플 총 매출은 843억달러로 전년 동기 883억달러 대비 4.5% 줄었습니다. 애플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611억달러에서 520억달러로 14.9%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핸드폰 액세서리 등이 포함된 기타제품 실적은 에어팟 효과를 봤습니다. 매출 73억달러로 전년 동기 55억달러 대비 33.3% 늘어 사업군 가운데 실적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에서 8.7%로 올라 아이패드를 제쳤습니다.

에어팟 /사진=애플 홈페이지

그만큼 에어팟이 많이 팔렸기 때문입니다. 2016년 출시 초기만 해도 '콩나물을 닮았다', '가격이 비싸다(출고가 159달러, 원화 21만9000원)'며 놀림감으로 전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공입니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밍치 궈 TF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에어팟이 2600만~2800만대 판매됐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추산한 지난해 전세계 블루투스 헤드셋 판매량(1억1170만대)에서 에어팟 비중은 4분의 1에 달합니다. 귀를 덮는 헤드폰이 아닌 귓 속에 들어가는 블루투스 이어셋만 한정할 경우엔 전체 판매량(3360만대)의 77~83%를 에어팟 혼자 독식했다고 볼 수 있죠.

애플은 앞으로도 에어팟 기세를 이어가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블룸버그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 방수 기능 등을 추가한 에어팟 2세대를 애플이 올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 에어팟 잡아라

에어팟 효과로 시장의 대세가 완전 무선이어폰으로 넘어가면서 여러 업체들도 제품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SA가 무선이어폰 시장이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 관측한 만큼 에어팟을 따라잡을 기회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와 화웨이 프리버드2 프로

핸드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삼성전자도 완전 무선이어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기어 아이콘X'에 신기능을 추가한 후속작입니다. 이번에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S10 위에 제품을 올려두면 선 없이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한 번 충전하면 음악 재생, 통화 가능 시간이 각각 최대 6시간, 5시간에 이릅니다.

화웨이도 에어팟을 겨냥해 지난해 '프리버드2 프로'를 내놨습니다. 3시간 연속으로 재생 가능하며 이 회사 핸드폰인 '메이트20 프로' 위에 두면 무선 충전이 가능합니다.

무선이어폰이 점점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고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형태와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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