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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꿀리지 않는 '노캔'…갤럭시 버즈 프로

  • 2021.02.11(목) 07:30

오픈형→커널형 회귀…ANC 기능 강화
난청환자 위한 접근성 개선 돋보여
갤럭시 생태계에 최적 "콩나물? 굳이…"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갤럭시 버즈 프로./사진=백유진 기자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다. 벌써 네 번째 무선이어폰 제품이다. 이번 '갤럭시 버즈 프로'는 무선이어폰 강자인 애플 '에어팟 프로'처럼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전작들과는 조금 달랐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 처음으로 적용됐지만 유명무실했던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비교하면 특히 그랬다. 관련기사☞ [보니하니]강낭콩 '갤럭시 버즈 라이브'…논란의 '노캔'

◇ 귀 안으로 '쏙'

갤럭시 버즈 프로 케이스 외관은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어버드의 모양은 완전히 바뀌었다. 귓바퀴에 이어버드를 걸치듯 착용하는 오픈형 이어폰에서 벗어나,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에서 채용했던 귀에 쏙 들어가는 커널형 제품으로 돌아갔다.

착용방법도 전작보다 쉬워졌다. 전작의 경우 설명을 제대로 보고 착용해도 "이게 다 들어간 거라고?" 싶을 정도로 헐거운 느낌이었는데, 이번 신작은 이어폰이 완전히 귓속으로 들어가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줬다. 외부 돌출을 최소화에 자연스러운 착용이 가능하면서도 귀와 이어폰의 접촉 면적은 줄여 착용감을 편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한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이전 제품과 같은 커널형이어도 세부적인 곳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어버드가 귓바퀴에 맞닿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달리 갤럭시 버즈 프로는 귀 안으로 쏙 들어가기 때문에 더 안정감이 들었다. 

하지만 완전히 귀에 밀착하는 디자인이라 이어폰을 끼거나 뺄 때 이어버드 전면에 터치 버튼이 쉽게 눌렸다. '콩나물' 모양처럼 꼬리가 나온 부분에 터치 버튼을 배치한 에어팟 프로에서는 이런 일이 별로 없다. 삼성전자도 이를 의식하듯, 갤럭시 무선이어폰을 설정하는 웨어러블 앱(App)에서 터치를 차단하는 기능도 마련해뒀다. 앱에서 터치 차단 기능을 활성화하면 이어버드 버튼을 끌 수 있었다.

◇ 드디어 '노이즈 캔슬링'

커널형으로 회귀한 덕에 전작에서 논란이 됐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삼성전자의 첫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었지만, 오픈형 이어폰의 특징상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갤럭시 버즈 프로는 커널형을 택해 이런 약점을 없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프로는 무선이어폰 중 가장 진화한 인텔리전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했다고 한다. 최대 99%까지 외부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으로 글로벌 인증기관 UL로부터 검증도 받았다.

갤럭시 버즈 프로와 에어팟 프로./사진=백유진 기자

다만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카페에서 이어폰을 꽂았을 때 에어팟 프로가 음악 소리를 더 잘 차단했다. 애플의 에어팟 프로가 출시된 지 1년 5개월가량 지난 제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안타까운 대목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강하게 혹은 약하게 조절할 수도 있었는데, 설정을 달리해도 차이점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정반대 기능인 '주변 소리 듣기'도 에어팟 프로에 비해 떨어졌다. 주변 소리 듣기는 이어폰을 귀에서 빼지 않고 대화를 하거나 공공장소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에어팟 프로를 끼고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실행하면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만큼 주변 소리를 잡음없이 깨끗하게 잡아주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갤럭시 버즈 프로는 약간의 잡음이 섞여서 들렸다. 주변음을 인위적으로 강조해서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주변 소리 듣기 기능 조절이 가능했다. /사진=갤럭시 웨어러블 앱 캡처

앱을 통해 주변 소리 듣기 기능에서 소리 크기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가장 강하게 설정할 경우 최대 20데시벨(dB)까지 소리를 증폭해준다. 주변 소리를 키우면  잡음소리도 커져 개인적으로는 약하게 조정했을 때 사용하기 좋았다.

◇ "주문할 때 이어폰 왜 빼나요?"

갤럭시 버즈 프로의 가장 특징적인 기능은 사용자의 발화를 인식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것이었다. '대화감지'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음성이 10초 동안 감지되지 않을 때 소음제어와 소리 설정을 이전으로 돌려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말을 하면 이를 인식해 주변 소리 듣기 기능으로 자동 전환하고 재생 중이던 음악 음량을 줄여준다. 반대로 사용자의 음성이 들리지 않으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전환하고 음악 음량이 커진다.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백유진 기자

실제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면서 이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유용했다. 길게 대화를 할 때는 음성 인식이 바로바로 되지 않았지만, 메뉴 주문 등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을 때는 정확도가 꽤 높았다. 이 기능을 사용해보니 버튼을 눌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끄거나 이어폰을 꼈다 빼는 행동들이 번거로웠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한 번 편리함을 느끼면 다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상대의 발화가 아닌 이어폰 사용자의 말을 인식하기 때문에 필요한 때에 기능이 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말을 해야하는 셈이다.

◇ 음질 개선, 난청 배려까지

음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갤럭시 버즈 프로는 저음에 강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이퀄라이저를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이퀄라이저 설정은 ▲일반 ▲저음강조 ▲부드러운 ▲풍성한 ▲선명한 ▲고음강조 등 6가지 모드가 있다. 다만 사용자 설정 모드가 없어진 것은 아쉬웠다. 전작에서는 ▲일반 ▲팝 ▲클래식 ▲재즈 ▲락 5가지 모드와 함께 세세한 음질 조정이 가능한 사용자 설정 모드가 있었다. 전문성보다는 대중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품질도 에어팟 프로보다 나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끄러운 카페에서 통화했을 때 에어팟 프로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고 울리는 느낌이 강했다. 반면 갤럭시 버즈 프로는 통화 상대로부터 무선이어폰을 사용한지도 몰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카페에서 나오는 음악이 들리긴 하지만 크게 들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바람 소리를 줄여주는 '윈드실드(Wind Shield)' 기술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윈드실드 기능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청각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사진=갤럭시 웨어러블 앱 캡처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접근성 개선 노력도 엿보였다. 삼성전자는 기술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표방하며 장애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와 TV 소개행사인 '퍼스트룩 2021'에서도 이를 강조한 바 있다. 관련기사☞ 네오 QLED TV가 담아낸 삼성의 '스크린 포 올'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실행할 수 있는 '청각보조 기능'은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일측성 난청 환자들에게 유용해 보였다. 좌우로 스크롤바를 움직이면 이어버드의 음량이 조절된다. 왼쪽으로 움직일수록 왼쪽 이어버드에서 음량이 커지는 식이다. 가령 왼쪽 귀 청력이 오른쪽 귀보다 약할 경우 왼쪽 귀의 음량을 키워 사용할 수 있다.

◇ 갤럭시폰 쓴다면? 

애플이 자사 제품군의 생태계를 강조하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갤럭시 생태계'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갤럭시 버즈 프로도 마찬가지였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간 자동 스위치 기능이 지원돼 별도로 연결하지 않아도 통화와 멀티미디어 감상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다. 갤럭시 탭과 갤럭시 버즈 프로를 연결해 영화를 감상하다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왔을 때 기기 연결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iOS에서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다운받으면 갤럭시 버즈 프로는 인식이 안 됐다. /사진=갤럭시 웨어러블 앱 캡처

애플에 쳐놓은 벽은 자존심 싸움 같았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에어팟을 사용할 때 이어폰의 세부 기능을 조절할 수 없는 것처럼, 갤럭시 버즈 프로도 아이폰에서는 세부 설정이 불가능했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다운받으면 되지만 출시 후 보름이 넘은 지금까지도 프로 모델은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갤럭시 버즈 프로는 삼성전자가 그간 내놓은 무선이어폰 중 가장 만족감이 높은 제품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 등을 에어팟과 비교해 세부적으로 따져보긴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낄 만큼의 차이는 아니었다. 스마트폰에 따라 무선이어폰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위해 에어팟 프로를 사용했던 갤럭시 유저들에게도 온전한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지난해 전세계 무선 스테레오(TWS)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 점유율. /사진=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애플은 2019년 10월 에어팟 프로 출시 이후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무선 스테레오(True Wireless Stereo, TWS)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애플의 에어팟은 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샤오미와 삼성전자, 화웨이 등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먹는 구조다.

하지만 이 같은 애플의 절대적인 우위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전망이다. 켄 하이어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이사는 "작년 TWS 시장에서 애플은 여전히 시장 우위를 유지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삼성과 샤오미, 화웨이의 강력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출시하며 갤럭시 버즈 프로를 판촉물로 내세웠다. 스마트폰 시장 선점과 함께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기능 개선 등으로 새롭게 거듭난 갤럭시 버즈 프로가 시장에서 이뤄낼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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