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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해도…' 폴더블폰 기대감

  • 2019.03.14(목) 09:57

올해 140만대 예상…점유율 0.1% 그쳐
패널공급 늘고 애플 진입시 '급팽창' 전망

스마트폰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인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인가. 삼성전자가 내달 '갤럭시 폴드' 출시를 앞둔 가운데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지난달 각각 '갤럭시 폴드', '메이트X' 같은 실물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세간의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음에도 위츠뷰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0.1%)를 바꾸지 않았다.

위츠뷰가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을 14억1000만대로 예상하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기껏해야 14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2억9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한 것에 비춰봐도 '새발의 피' 같은 규모다.

위츠뷰는 폴더블폰의 접는 방식에 따른 차이점도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고,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X는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위츠뷰는 인폴딩 방식이 훨씬 까다로운 작업으로 이는 삼성전자가 일정 수준의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플라스틱으로 덮힌 스마트폰(삼성전자의 인폴딩 방식)을 기꺼이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화웨이의 아웃폴딩 방식이 더욱 직관적이라고 했다.

위츠뷰가 폴더블폰의 초기 성장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잡은 데에는 접을 수 있는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가 별로 없다는 점도 한몫 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도 다른 업체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당초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메이트X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BOE로부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해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츠뷰는 "중국의 패널 제조사들은 여전히 개발 초기 단계에 있고 공급능력도 제한돼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패널공급이 늘고 5세대 이동통신이 확산되는 2~3년 뒤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위츠뷰는 "혁명적인 물결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HS도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140만대로 전망했으나 3년 뒤인 2022년에는 2000만대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업계에선 두터운 팬을 거느린 애플이 움직이는 시기가 폴더블폰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제품 출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1~2년 안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도입 시기가 생산량이 급증하는 시기임에는 분명하다"면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폴더블 패널의 쓰임새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기업이며, 연간 5000만대의 단일 제품을 파는 유일한 스마트폰 판매 업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IT전문매체 시넷(CNet)은 지난 2일 "애플이 폴더블폰에 관심 있다는 증거가 상당히 많이 있다"면서 "2011년 삼성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힌지 기술을 적용한 청사진을 만들었고 2014년에는 첫 특허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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