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는 포스코를 만들겠다는 최정우 회장의 약속이 하나씩 실행되고 있다. 최 회장은 작년 7월 취임 때 "기업도 인격(人格)을 갖춘 주체가 돼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사회 한 구성원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적·사회적 가치 공유를 공언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출범했다. 기업시민위는 사외전문가와 사내·외 이사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매 분기 위원회를 개최해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포스코 사회적 가치 창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초대 위원장에는 김준영 성균관대 이사장이, 사외 위원으로는 장세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및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교수와 김인회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로 사회·교육·인문 등에 대한 경륜이 풍부해 포스코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다. 사외이사 가운데서는 장승화 서울대 법대 교수와 박희재 서울대 공대 교수, 사내이사로는 전중선 부사장, 김학동 부사장이 기업시민위원으로 활동한다.
위원회는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조언은 물론, 기업시민 활동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성과평가 등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이달 초부터 '기업시민 러브레터 시즌2'라는 대내외 소통 창구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 회장 취임 직후 100대 과제를 세우기 위해 시행한 '러브레터'를 한층 발전시킨 것이다. 쌍방향 소통을 강화해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러브레터는 익명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포스코에 바라는 개선사항을 전달하는 메신저 형태였다. 하지만 '기업시민 러브레터'는 익명성은 보장하되 원하면 내용의 수정이나 공개도 가능토록 했다. 작성자는 의견 등록 후 진행상황과 개선결과를 이메일을 통해 안내받고, 홈페이지 '마이 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또 공개 답변 게시판을 신설해 개선결과를 대내외에 알리고, 접수된 글의 제목을 작성자 동의 하에 공개게시판에 공유 가능토록 했다. 저출산과 청년실업 등 사회적 이슈 해결에 필요한 참신한 아이디어 위주로 접수한다는 게 포스코 방침이다.
앞서 러브레터로 세운 '100대 개혁과제'에는 포스코그룹 보유 휴양시설의 협력사 공동 사용, 협력사 직원 편의성을 위한 제철소 차량 출입방법 및 근무 환경 개선, 실행 중시 기업문화 확립을 위한 보고 개선, 직급 레벨 표기 개선 등을 발굴해 즉시 실행한 바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지난 1월에는 '기업시민봉사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사내는 물론 그룹사, 협력사 및 외부 단체까지 포함해 매년 봉사활동을 포상하는 것이다.
첫 시상식에서는 포항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기쁨의 복지재단'을 비롯해 포항제철소 '클린오션봉사단', 광양제철소 '반딧불전기재능봉사단', 그룹사 엔투비 봉사단, 멕시코 법인 'POSAMI' 봉사단, 협력사 유니테크 봉사단 등 총 6개 단체가 표창과 상금 총 3500만원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