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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회사가 콘셉트카까지 만들어 달려간 곳은

  • 2019.04.18(목) 15:59

세계 최대 완성차 각축장서 열리는 상하이모터쇼
부품·타산업 기업도 완성차업체만큼 '적극'
현대제철-차체 솔루션, SK이노-전기차 배터리

완성차 업계의 축제인 모터쇼에 부품·전장회사들이 전례 없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쟁 시장인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여서 더욱 그렇다. 최근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긴 해도 중국은 여전히 차를 가장 많이 만들고 또 많이 파는, 최대의 공장이자 시장임을 모터쇼가 보여주고 있다.

업황이 주춤하다보니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현지 합작사나, 중국 현지 메이커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래서 친환경차·자율주행 등을 미래 수요를 나꿔채는 데 필요한 효율적 부품이나 모듈, 차체 등에 대한 조달에도 관심이 높다. 특정 부분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부품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보니 모터쇼에서도 눈에 띄는 부품사들이 많다.

지난 16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사진=상하이모터쇼 홈페이지

현대제철은 지난 16일 열린 상하이(上海)모터쇼에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미래지향적 콘셉트카 'H-솔루션(SOLUTION) 전기차(EV)'를 공개했다. 철강업체가 콘셉트카를 직접 만든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를 모터쇼까지 들고와서 완성차업체들에게 선보인 것도 보기 드문 일이었다.

이 차는 국가별 연비, 환경규제 강화로 지속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미래 자동차 소재에 대한 자사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흰수염고래의 강인함과 단순한 이미지를 차용해 쿠페형으로 디자인한 이 콘셉트카는 항력 계수 '0.29'의 유체 흐름 최적화를 구현했다는 게 현대제철 설명이다. 안전성 면에서도 차체 콘셉트 설계 단계에서부터 위상최적화(Topology Optimization) 기법을 적용했다. 기본 설계에 주요 차량 충돌 법규를 만족하는 설계를 완성한 것으로 소개됐다.

현대제철이 상하이모터쇼에 선보인 콘셉트카/사진=현대제철 제공

차체 골격은 1.8GPa(기가파스칼)급 핫스탬핑 및 1.5GPa급 냉연 등 초고장력강판 적용을 극대화해 고강도 경량차체 및 차량 안전성을 확보했다. 외판은 490MPa 고강도 강판, 알루미늄 및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의 다양한 경량소재를 적용했다. 더 강하지만 동급 EV 차체보다 9% 가볍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완성차 업체들에게 "너희는 디자인만 해와라, 우리는 원하는 대로 뽑아줄 수 있다"는 웅변을 하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이렇게 차체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집약시킨 것이 'H-솔루션'이라는 브랜드"라며 "자동차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 브랜드 출시와 함께 차별화된 기술력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콘셉트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뽐냈다. 이 회사는 작년 베이징(北京)모터쇼에 이어 두 번째로 상하이모터쇼에 단독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올해는 배터리 제품군과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 LiBS), 유연디스플레이 필름 브랜드 FCW(Flexible Cover Window) 등 계열사 미래차 관련 핵심부품을 전시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과도 활발히 접촉하며 현지 시장 동향 파악에도 주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중국 베이징(北京)자동차, 베이징전공 등과 합작을 통해 BESK의 100% 자회사인 BEST를 설립,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에 배터리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총 82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약 7.5GWh 규모로 건설 중인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첫 중국 배터리 셀 공장이다.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해 향후 확대될 중국 배터리 시장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회사 미국 하만도 상하이모터쇼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하만은 이번 모터쇼에서만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전략적 제휴 4건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현대차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자회사에 디지털 디스플레이 내장 모듈을 공급키로 했다. 중국 업체 '창청자동차(長城汽車)'와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자동 무선 업데이트 솔루션 등을 제공키로 합의했다.

또 중국 자동차 업체인 '리딩 아이디얼(Leading Ideal)'에 자동차용 이더넷·HMA(Human-Machine Interface)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독일 BMW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상하이모터쇼에 마련된 하만 부스/사진=하만 제공
상하이모터쇼 SK이노베이션 부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보쉬는 자율주행버스 콘셉트카를 들고 이번 모터쇼를 찾았다. 작년 중국시장에서 보쉬의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부품 매출은 전년대비 30%나 늘어날 정도로 현지 부품시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화웨이(華爲), 중국이동(中國移動·차이나모바일) 등 언뜻 자동차와 상관 없는 현지 기업들도 각각 작지 않은 부스를 만들어 자동차와 연관된 여러 기술을 선보였다.

상하이모터쇼는 중국 시장의 급성장을 배경으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부품이나 타산업 기업체의 참여 면에서는 가히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모터쇼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터쇼 현장을 찾은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중국은 최대 전기차 시장임과 동시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움직이는 큰 시장"이라며 "중국 자동차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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