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 '서울모터쇼'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열며 11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자동차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여하는 정식 개막은 29일, 일반 공개(퍼블릭 데이)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 국제 모터쇼다. 1995년부터 격년으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으로 잡혔다. '친환경적 진화·연결된 지능화·새로운 모빌리티' 등이 핵심 열쇳말이다. 다만 실제 전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내일을 가늠할 미래형 콘셉트카보다는 머지않아 출시할 신차 위주로 채워졌다.
올해는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6개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BMW·토요타·렉서스 등 등 수입차 브랜드 15개사 등 모두 21곳이 참가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각 완성차 브랜드들은 총 154종, 160여대를 전시하며 총 36종의 신차를 공개했다. 부품업체, 자율주행 관련 업체 등 비완성차 업체 206곳을 포함하면 총 227개 업체가 이번 모터쇼를 채웠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를 8세대 신형 '쏘나타'를 국내 대중에 알리는 자리로 활용한다. 하반기 출시할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하며 지난주 출시한 2.0 가솔린 모델의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또 콘셉트카인 'N 퍼포먼스카'를 최초 공개하고, '넥쏘' 등 양산차 9대와 '벨로스터 N' 등 고성능차 4대를 선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최상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인도 시장에 특화한 소형 SUV 'SP 시그니처'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내놨던 전기차(EV)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한국GM 쉐보레는 이번 모터쇼를 기점으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의 연내 출시를 확정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두 모델이 쉐보레가 새로운 차급에서 새 고객들을 이끌어오는 전략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회사 첫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세계 최초로 서울모터쇼에 선보였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XM3는 차세대 부산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라며 "2020년 상반기 '메이드인 부산' XM3 인스파이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선보인 신형 '코란도'를 비롯해 렉스턴 시리즈와 티볼리 등을 전시했다. 쌍용차는 이 자리에서 "코란도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과 전기차, 커넥티비티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며 "향후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 수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브랜드도 다양한 신차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더 뉴 A클래스 세단과 프리미엄 SUV '더 뉴 GLE'를 아시아 최초 공개 했다. BMW는 콘셉트 'M8 그란 쿠페', 'M4 GT4' 등을, 포르셰는 '신형 911'과 ‘신형 마칸'을 국내 최초로 내놨다. 일본 브랜드 토요타는 '엔조이 유어 스타일'이라는 새 브랜드 표어를 선보이며 신형 '라브(RAV4)' 모델을 공개했다.
올해 서울모터쇼에 처음 출전한 테슬라는 '모델 3'를 비롯해 '모델 S', '모델 X'를 선보였다.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4분기부터 모델 3 주문 접수를 시작하기로 했다. 주문 물량의 인도 시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