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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친환경차·SUV에 홀린 대륙 車시장

  • 2018.05.07(월) 08:10

되돌아 본 '2018 베이징모터쇼'…원격 총결산

▲ 매년 베이징·상하이 모터쇼에는 유난히 빨간 차가 많아요. 상하이차가 인수한 영국 MG로버의 크로스오버 모델 'X-모션 컨셉트카'. 양산될 경우 로버 'RX8' SUV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221마력을 내는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래요. (사진: 바이두닷컴)

   

'새로운 자동차 생활을 정의하라(定意汽車新生活)'
'신기원으로의 조향(Steering To A New Era)'

  

▲ 2018년 베이징 모터쇼 포스터. 로봇과 사람 손이 주는 식상함. 딱히 감흥이 있지는 않아요. (자료: 베이징모터쇼 공식 홈페이지)
 

열흘 간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지난 4일 막을 내린 '2018 베이징(北京) 모터쇼(오토차이나 2018)'가 올해 내건 슬로건이에요.

 

▲ 모터쇼가 열린 베이징 교외에 위치한 '중국국제전람센터' 전시장 입구(사진: 시나닷컴)

 

베이징모터쇼는 사실 전통적으로 손꼽히는 모터쇼는 아니에요. '세계 3대 모터쇼'라고 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독일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북미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있어요.

 

하지만 어느덧 자동차 메이커 사이에 가장 큰 행사가 된 게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격년으로 오가며 열리는 대륙의 모터쇼에요. 이유요? 중국이 가장 큰 자동차시장이라는 데 있죠. 중국은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3분의 1, 연 3000만대에 육박하는 차 구매가 이뤄지는 시장이에요.

   

▲ 미디어에만 공개해 그나마 사람이 덜한 모터쇼 첫날 풍경. (사진: 베이징모터쇼 공식 홈페이지)
 

중국에서 열리는 이 모터쇼에 대륙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해요. 베이징 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수 년 전부터 베이징모터쇼를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과거시험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그럴만 해요. 올해 모터쇼에서는 단일 브랜드의 부스 크기가 줄어 들었다고 해요. 왜냐고요? 전통적인 자동차 대기업뿐만 아니라 워낙 많은 신차 제작자들이 몰려서래요. 모터쇼 품격을 높이기 위해 '호객용' 레이싱 모델도 올해는 제한했다네요.

 

▲ 중국 폭스바겐 그룹 요킴 하이츠만 CEO가 말했어요. "4년내 150억유로 투자". ㅎㄷㄷ (사진: 폭스바겐그룹)

 

올해 베이징모터쇼에는 14개 국가 1200여개의 완성차·부품업체가 참가했어요. 64종의 콘셉트카와 174종의 친환경차 등 총 1022대의 차를 선보였어요. 올 1월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30여개 업체만 참여할 정도로 쪼그라든 것과는 완전 대조적이에요. 

 

특히 신차는 105대나 공개됐어요. 그만큼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의 구매력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래요. 당장 시장을 공략할 현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주를 이룬 게 올해 특징이에요.

   

▲ 일반 공개가 시작되면 정말 발디딜 틈이 없어지는 베이징 모터쇼 현장. (사진: 서우거우)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부스라고 해요. 여기서 최고급 세단인 마이바흐의 최신 콘셉트카 '얼티메이트 럭셔리'를 선보였는데 중국 관람객들 입이 떡 벌어졌다고 해요.

 

▲ '얼티메이트 럭셔리'. 마이바흐도 중국서 대표 선수는 역시 '빨간맛'(사진: 바이두닷컴)

  

이 차는 고급 세단과 'EUV(SUV+전기차)'가 결합한 형태에요. 벤츠 대형 SUV인 'GLS'와 플랫폼은 같은데 전기모터가 4개 포함돼 있고 최고 738마력의 힘을 낸대요. 한 번 충전하면 500km 이상 주행가능하다고 해요.

 

전시 차량은 중국사람들이 사랑하는 빨간색에 내부는 흰색 가죽시트가 독특했어요. 특히 금장과 원목을 할용한 내부 마감이 엄청나게 고급스러웠다고 해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정보+위락)' 시스템, 실내 가운데 차를 덥힐 수 있는 음료공간까지, 중국 고객 마음을 사기 위한 설계가 돋보였다고 해요.

 

BMW는 고급 친환경 자동차와 초대형 SUV 등 14개의 신차 모델을 전시했어요. 특히 최초로 선보인 'iX3' 콘셉트카는 전기차(i브랜드)와 SUV(X3)가 결합한 차에요. 한 번 충전해 최대 400㎞를 달릴 수 있는데, 출력도 내연기관차 못지 않다고 해요.

 

▲ BMW가 내놓은 'ix3' 콘셉트카(사진: BMW)

 

폭스바겐 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그룹 본체와 중국 합작법인을 합쳐 2022년까지 150억유로, 우리돈 19조50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던졌어요. e-모빌리티, 자율주행, 디지털화 및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쏟아부을 돈이래요.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 회장은 "2021년까지 최소 6개의 중국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 전기차(BEV)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폭스바겐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滴滴出行)과 합자회사를 만들어 차량공유사업에 적극 뛰어든다는 계획도 내놨어요. 아예 디디추싱 사업 모델에 맞게 차를 새로 만든대요.

 

▲ 폭스바겐이 디디추싱 전용으로 생산해 공급할 전기차 모델(사진: 디디추싱)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친환경차를 앞세웠어요. 도요타는 중국 주력 준중형 '코롤라'와 '레빈'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동력계를 부착해 선보였어요. 혼다는 하반기부터 판매될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 '에버루스 EV'를 내놨고요. 닛산은 브랜드 최초의 중국 생산 전기차 '실피 제로 에미션'을 공개했어요.

 

현대차와 기아차도 총력전을 폈어요. 베이징현대는 중국 전용으로 개발한 스포티 세단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을 포함해 완성차, 친환경차 등 총 14대를 내놨어요. '르 필 루즈(Le Fil Rouge, HDC-1)'라는 이름의 콘셉트카와 판매에 박차를 가할 '올 뉴 위에둥', '엔씨노', 수소전기차 '넥쏘', 'ix35' 바이두(百度) 커넥티드 쇼카 등이 선수들이에요.

 

▲ 왼쪽부터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부사장), 허웨이 둥펑위에다기아 부동사장, 왕롄춘 둥펑위에다기아 동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 담당 고문, 피터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기아자동차가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기아차그룹)

 

기아차 역시 중국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E'를 세계 최초 공개했어요. 신차와 양산차 총 14대를 내놨죠. '텔루라이드' 콘셉트카,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와 얼마전 중국서 출시한 신형 '즈파오(智跑, 국내명 스포티지)'를 비롯해 '스팅어', 'K2', 'K3', '카이션(K4)' 등을 내보냈어요.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작년에 극심한 고전을 면치 못한 곳이에요. 올해 점점 판매가 나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아요. 중국 시장 회복에 공들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 모터쇼에도 직접 참가해서 "중국시장에 넥쏘를 투입하는 방안을 놓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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