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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친환경 인조가죽 생산 늘린 이유

  • 2025.04.06(일) 15:00

[테크따라잡기]
차 소재 시장, 연평균 4.8% 성장
'샤무드 에코' 생산비중 절반 넘어

/그래픽=비즈워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동차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발 공급 과잉 탓에 국내 화학업계 시황이 악화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올해 1388억3000만달러(199조7000억원)에서 2030년 1757억5000만달러(252조8500억원)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8%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모빌리티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 1월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역량을 결집한 새로운 본부를 출범해 △친환경 소재 △경량화 △디자인 차별화 등 전략 수립에 나섰죠.

이어 지난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선 사업목적에 '자동차 부품 제조업, 판매업·서비스업'을 추가했습니다. 지난해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부품사업을 분할합병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 코오롱인더, 자회사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흡수하는 까닭(2024.09.23)

'샤무드 에코' 1년만 생산비중 2배 ↑

우선 최근 신설된 AMS(Advanced Mobility Solutions) 본부는 △샤무드(PET스웨이드) △화이논(PET 스펀본드) △지오닉(PU코팅 복합소재) 등 핵심 산업용 소재에 기반, 모빌리티향 수요를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고급 인조가죽 '샤무드'입니다. 천연가죽보다 가볍고 온도에 덜 민감해 사용이 편리하죠. 주로 차량내장재·명품용·가구용 등에 사용되는데요. 이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차량용 폴리에스터 타입 내장재 시장에 집중,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샤무드는 카시트·헤드라이너·도어 패널·대쉬보드 등 차량 내부 인테리어 부품 전반에 적용이 가능, 국내외 고급차 브랜드의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가 높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샤무드는 국내 자동차용 PET 스웨이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자동차 소재·부품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전방인 완성차 시장 내 연비 중요성이 대두되는 등 '친환경' 수요가 높아진 까닭입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같은 가볍고 높은 강성을 지닌 소재 수요가 함께 늘고 있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자동차 소재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페트(PET)병을 원료로 활용한 '에코' 제품군이 대표적인데요. 앞서 설명한 샤무드에도 친환경을 더한 '샤무드 에코'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21 샤무드 에코를 첫 생산, 이듬해 국제 친환경인증 RCS(Recycled Claim Standard)를 획득했습니다. 친환경 기조에 따라 생산비중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올 4월 기준 이 회사의 샤무드 총 생산량 가운데 샤무드 에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초 비중이 20%인 것을 감안했을 때 1년여만 2.5배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샤무드 에코' 생산 비중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아라미드 증설효과, 올해 본격화"

고성능 소재 분야에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접목했습니다. 아라미드 원사를 가공한 '아라미드 펄프'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아라미드 펄프는 아라미드 원사에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브레이크 패드 △가스켓 △타이어 고무 등 자동차 부품 보강재로 주로 활용됩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하고 열과 마찰에 강한 슈퍼 섬유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23년 말 아라미드 원사 생산량을 기존 7500톤(t)에서 1만5310t으로 2배 이상 늘리며 국내 최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고요. 지난해 11월엔 구미공장에 220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펄프 캐파를 기존 1500t에서 3000t으로 끌어올렸죠.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추이 및 전망./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아라미드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자 증권가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도 덩달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당장 1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인데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474억원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54.9%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4% 수준입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아라미드 수요가 전년 대비 5~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인 태광산업의 아라미드 증설시기가 올해서 내년으로 연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황 연구원은 "지난해 아라미드 대형 투자도 마무리 되면서 설비투자 규모는 줄고 영업활동 창출능력은 확대될 것"이라며 "재무부담이 줄어 2000억 규모 잉여현금이 발행, 순차입금 축소 등 재무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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