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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 "노동집약 조선업 끝났다"

  • 2019.06.11(화) 15:11

"기술 최우선 회사만 살아..천수답 극복해야"
"대우조선 자율경영..현대중공업 세계 1위 확고히"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조선산업은 아직 위기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 최우선의 회사만이 살아남는다"고 11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취임 후 직원들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낸 첫 담화문을 통해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고자 한다"며 한국조선해양 출범의 당위성과 성공 의지를 안팎에 설파했다.

40년 넘게 현대중공업그룹에 몸담고 있는 권 부회장은 지난 3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로 만든(존속법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다. 그러나 이를 통한 인수 안은 고용 불안을 우려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측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권 부회장은 담화문에서 "조선업은 그동안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다"며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가를 줄이는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고도 했다. "값싼 인건비로 무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 등 후발업체, 러시아, 사우디 등 조선업 진출을 서두르는 자원부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과거의 영광이 아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권 부회장은 "그 혁신의 중심에 '기술'이 있다"며 "앞으로 조선업은 기술이 최우선 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뼈아픈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최대 5000명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시킬 글로벌연구개(R&D)센터를 경기도 성남 판교에 건립하고 있는 것도 언급하며 "이 연구개발 인력이 한국조선해양의 미래이자 핵심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권 부회장은 여전히 생사기로에 있는 조선산업을 두고 강하게 위기감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조선업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들이 퍼지고 있지만 조선산업은 아직 위기상황에서 한 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며 "근로자들은 고용불안을, 협력업체들은 생존을 걱정하며 하루하루 마음 졸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업황에 따라 희비를 겪어야 하는 '천수답 조선업'의 한계를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며 "불황에 대비하지 못해 겪어야 했던 구조조정의 아픔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새로 대표를 맡은 한국조선해양의 출범 기저에 이런 위기감과 절박함이 있었다는 것도 환기했다.

그는 말미에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삼고자 한다"며 "안정적인 수주로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우리나라 조선업 전체 생태계를 지킴으로써, 우리 조선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 그것이 우리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이 갖출 기술력이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고용 안정과 울산과 거제 등 지역 경기 회복을 이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물론, 기업결합심사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서, 자회사에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각 사별 자율경영체제를 확실히 지키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다해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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