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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2Q]'흑자 유지' 한국조선해양, 준수한 첫 실적

  • 2019.07.25(목) 17:10

"조선부문 매출 늘고 환율 상승 덕도"
신설 현대중공업은 해양 부진탓 '적자'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와 동반부진

지난 5월말 새로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이 소폭 흑자를 유지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해 세운(존속법인, 신설법인은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다. 이번이 간판을 바꿔 발표한 첫 실적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3조9229억원, 영업이익 554억원, 순이익 2016억원의 실적이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1%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36억원, 2337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분할한 조선사업법인을 여전히 연결종속법인으로 두고 있어 실적을 합산해 발표한다. 다만 분할로 회계상 일부 산정기준이 바뀜에 따라 올해 1분기 이전 실적은 옛 현대중공업 때 실적에서 소폭 조정이 이뤄졌다.

매출은 작년 신규수주 확보가 호조를 보였던 조선부문 건조물량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직전인 1분기 대비로도 19.8% 늘었다.

특히 조선부문 매출은 3조3460억원으로 1년전 대비 43.6%, 직전 분기 대비 20.6% 늘었다. 반면 해양부문 매출은 수주 고갈로 전년동기 대비 73.9%, 직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밖에 플랜트 1872억원, 엔진기계 1183억원, 그린에너지 1222억원의 매출이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매출이 늘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또 환율 상승 덕을 보며 늘었다.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도 보탬이 됐다. 다만 분할 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 부진으로 5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적자와 관련해 "지난 1분기에 발생한 하자보수충당금 환입 효과가 사라지고, 해양플랜트부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조선부문이 1337억원, 엔진기계가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해양과 플랜트는 각각 310억원, 2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반적으로 강재가격이 하락한 것도 원가를 줄여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 자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매출 9114억원에 영업익 158억원, 현대미포조선이 매출 8389억원에 영업익 270억원, 현대비나신 매출 1327억원에 영업이익 51억원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신규수주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사 합산으로 올해 들어 6월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총 35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목표 178억500만달러의 20.1%에 그친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부문의 경우 지난 상반기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다"며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해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237억원, 영업이익 20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5.1%, 39.7%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6%, 30.8% 감소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3196억원, 영업이익 1544억원으로 전년동기 각각 2.1%, 50.8%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평균 유가가 배럴당 72.1달러에서 67.4달러로 하락한 것이 현대오일뱅크 매출에 타격이 됐다. 오일뱅크는 영업이익도 정제마진 하락으로 감소했다. 이런 오일뱅크의 실적 악화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의 실적 부진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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