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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제친 K7, 쏘렌토 꺾은 QM6

  • 2019.08.09(금) 14:25

체급별 내수판매 순위 '신차發 지각변동'
셀토스도 나오자마자 코나 잡고 티볼리 추격

국내 완성차 판매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차급별 판매순위에 기존 강자의 아성을 무너뜨린 신흥 강호가 지난달 잇달아 등장했다. 수요층으로부터의 인기 순위 변동이 얼마나 지속될지, 이른바 '신차빨'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갈지 완성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동차의 준대형 세단 차급의 'K7'은 지난달 8173대가 팔리며 같은 차급 전통의 '원톱' 현대자동차 '그랜저'(6135대)를 눌렀다. 이 세그먼트 월 최다판매 모델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랜저가 준대형 세단 1위 자리를 내준 건 2016년 10월 이후 2년 9개월만이다. 당시는 그 다음달(11월) 그랜저가 6세대 완전변경 모델(IG)을 내놓기 직전 시점이었다. 반면 K7은 이보다 앞선 그해 1월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신차를 내놨었다. 그랜저 IG 출시 이후로 준대형 차급 1위를 놓친 건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번에도 K7은 지난 6월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리미어'를 먼저 내놓으면서 이 차급 왕좌를 빼앗았다. 다른 차급 세단을 통틀어서도 1위다. 지난 4월 신차 출시한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7월 8071대)도 제치면서 기아차 내부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K7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 2009년 1세대 모델을 첫 출시한 이후 월 단위로 사상 최대였다. 종전 최대는 실적은 2세대 K7 출시 직후인 2016년 3월 6256대다. 같은 차급에 올라 있는 르노삼성 'SM7'과 한국GM '임팔라'는 지난달 각각 221대, 35대 팔려 경쟁에 존재감을 주지 못했다.

K7 프리미어/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K7은 그랜저와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차'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신차급으로 과감하게 디자인을 바꾸고 기존 그랜저에 없는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하면서 인기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처음으로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을 달아 연비와 주행성능을 동시에 챙긴 것도 그랜저를 제친 힘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K7가 월 판매량 수위자리를 연말까지라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랜저 역시 오는 11월께 부분변경 모델이 나오기 때문이다. 역시 완전변경 수준의 진화와 신규 동력계통 및 다양한 첨단안전사양 장착으로 '국민차'급 인기를 되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변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급에서도 일어났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6'가 7월 판매량에서 기아차 '쏘렌토'를 제친 것이다. QM6는 지난달 QM6는 7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4262대가 판매되며 이 차급 2위에 올랐다. 반면 쏘렌토는 3166대가 팔려 3위로 밀렸다. 이 차급에서는 7월 7393대가 팔린 현대차 '싼타페'가 독보적 1위이긴 하다.

QM6가 중형 SUV 판매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6년 국내 출시 이후 처음이다. 국산 승용차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QM6는 전월보다 한 계단 상승한 8위를 차지했다. QM6 역시 지난 6월 부분변경 모델 '더 뉴(THE NEW) QM6'를 출시하고 액화프로판가스(LPG) 모델을 선보이면서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QM6는 지난 5월만 해도 판매량이 2313대를 기록, 쏘렌토(4548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르노삼성 노사가 1년여 기간의 갈등을 마무리하는 해 내부적으로도 영업에 긍정적인 동력이 생겼고, 이 시점에 판촉 역량을 'QM6'에 집중한 것이 톡톡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첫 LPG SUV 모델인 '더 뉴 QM6 LPe'는 출시한 6월에만 1408대가 팔렸고, 7월에는 전체 QM6 판매의 절반 이상인 2513가 판매돼 중형 SUV 2위 등극에 기여했다.

소형 SUV 차급에서도 급격한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기아차 '셀토스'가 출시 되자 마자 2위로 치고 올라간 것이다. 셀토스는 특히 지난달 18일 출시돼 24일 첫 인도를 시작했는데 팔린 날이 단 6일뿐인데도 3335대가 팔렸다. 같은 차급에서 현대차 '코나'(3187대)를 3위로 밀어내고 1위 '티볼리'(3435대)를 턱밑까지 추격한 판매량이다.

그래서 8월 판매량은 셀토스가 티볼리마저 압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쌍용차 티볼리 역시 지난 6월말 첫 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내놨지만 셀토스 만큼 강한 신차효과는 내지 못했다. 셀토스보다 1주일 먼저 출시된 현대차의 새 소형 SUV '베뉴'도 175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 자동차 판매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 국내 완성차사의 국내 판매는 13만1135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 감소했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6만286대로 0.1%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4만7080대로 0.2% 늘었다. 현대차그룹 두 업체의 내수 점유율은 각각 46.9%와 35.9%로, 합쳐서 국내시장의 81.9%를 차지했다.

이어 쌍용차가 8707대를 팔아 3위에 올랐지만 판매량은 전년대비 11.4% 줄었다. 르노삼성은 8308대로 판매량이 9.3% 증가했고, 한국GM은 6754대로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25% 줄었다. 두 업체 모두 올해 들어서는 월 최대 판매량이다.

기아차 '셀토스'/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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