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저성장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부상하는 소비계층과 시장을 돌파구로 삼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사업본부장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성장시대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허 회장은 기존 사업방식과 영역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 소비자를 이해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어떤 생각과 패턴으로 소비행위를 하는지 연구해야 한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어떤 기회가 있으며, 앞서 나간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꿰뚫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성장하는 새로운 시장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켜 나갈 때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그룹의 전략과 시스템을 재점검해 내부적으로 '혁신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혁신의 중요성은 로마제국이나 청나라 같은 강대국의 성장과 쇠퇴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며 "부단한 탐구와 노력으로 혁신의 역량을 내재화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실력을 갖춰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민첩한(Agile)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전체가 목표와 인식을 같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빠른 실행력과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진 사람과도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열린 회의장 옆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는 허 회장이 평소 관심이 높았던 새로운 혁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망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교류확대 차원에서 3차원 프린터와 이를 통해 제작된 GS타워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그룹 최고경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