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뒤 주말을 앞둔 지난 20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는 하루 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격납고 한쪽에는 실제 비행기가, 다른 한쪽에는 공기를 불어넣어 만든 모형 비행기가 놓여져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놀이터가 됐다. 엄마 아빠가 일하는 곳에서 가족들과 뛰놀고 새 친구를 만나며 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이날은 대한항공이 1600여명의 직원과 자녀들을 초청해 부모가 다니는 회사를 소개하는 '패밀리데이(Family Day)' 행사 날이었다. 대한항공이 올해 처음으로 기획해 시행한 행사다. 소중한 일터를 자녀들이 알도록 하는 동시에 함께 회사를 체험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직원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 대한항공 본사로 출근해 엄마 아빠가 일하는 자리에 앉아서 어떤 일을 회사에서 하는지 알아보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졌다. 정비 격납고에서는 '보잉787' 항공기 알아보기, 에어바운스, 페이스 페인팅, 미니 올림픽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가족사진 포토존, 간식코너가 즐거움을 더했다.
행사 이후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는 "일터에서 아이가 하루종일 신나게 뛰어놀아 너무 좋았다",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아이들과 함께 회사 곳곳을 걷는 뿌듯한 느낌은 놀이공원과는 비교도 안됐다"와 같은 반응이 올라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자녀 초청행사를 정례화하고, 향후 한진그룹 계열사로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회사시설 활용해 소통 기회도
대한항공은 올해 초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에게 학용품 선물세트를 증정해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 들어 특히 직원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5년부터 매 분기 직원 가족을 초청해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진탐방대'라는 행사도 벌여왔다. 지난 5월 진행한 '한진탐방대'는 특별히 직원 부모를 초청해 마련됐다. 어린 자녀들뿐 아니라 직원 부모들도 자녀가 다니는 대한항공을 직접 살펴보고, 또 소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지난 8월 말에는 직원 자녀 100여 명을 대상으로 탁구교실을 개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탁구단의 재능기부 활동으로 마련된 이 행사에서 참여 가족들은 대한항공 탁구단 선수로부터 탁구의 기본기 다지기 및 서브, 리시브, 포핸드, 백핸드 등의 다양한 탁구기술 등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여름 서울 공항동 소재 훈련센터 수영장을 직원 가족이 피서지로 즐길수 있도록 수영장 개방 행사도 했다. 더위가 극심했던 8월 첫 주(5~6일)와 둘째 주(12~13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영장을 개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