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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리더 필요' GS 허창수, 1인자 내려놨다

  • 2019.12.03(화) 15:43

LG그룹서 계열분리된 이래 15년만에 사퇴
막내동생 허태수, 내년부터 그룹 진두지휘
아들 허윤홍 사장 승진…영향력 확대 큰걸음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남은 임기 2년을 마저 채우지 않고 1년만에 총수직에서 내려온다. 디지털 혁명 등 빠른 변화속도에 발맞춰 혁신 동력을 찾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봐서다. 그룹 총수가 바뀐 것은 GS그룹이 LG그룹로부터 분사된 이래 처음이다.

첫 승계인 만큼 다음 세대로 이어질 경영권 이전 경로도 주목된다. 현재 허씨 일가 4세들은 경쟁적으로 GS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며 대권을 향해 질주 중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 초대 총수의 퇴장

GS그룹은 3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이래 회장직을 역임했다. 지난해 여섯 번째 3년 임기를 막 시작했다. 그는 GS 창업주 고 허만정 선생의 3남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 회장이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중도하차한 것은 어느 때보다 그룹의 변화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GS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허 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달라진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15년간 '가치 넘버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소 소회를 밝혔다.

후임은 막내동생(5남)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다.

허태수 GS그룹 신임 회장

그는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쳐 미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및 국제금융사업부장 등에서 해외 경영감각을 쌓았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래 홈쇼핑의 해외 진출,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고 GS그룹 관계자는 말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허태수 신임 회장은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선진 정보기술기업의 혁신 방법론을 기업전반에 적용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취임한다. 허창수 회장은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

◇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성큼'

총수가 교체됐지만 그룹 전체 임원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 인사 대상자는 총 45명으로 지난해보다 8명 줄었다.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정택근 ㈜GS 부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을 제외하고 자리를 지켰다. 임원들은 신임 총수 체제의 빠른 연착륙을 돕는다.

㈜GS에선 홍순기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신임 회장을 보좌한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각각 부회장,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영전한다.

그룹 주력사 GS건설에선 '승진파티'가 열렸다. 임병용 신임 부회장을 포함해 그룹 전체 인사의 30%인 14명이 승진했다. 허창수 회장 장남 허윤홍씨는 40세의 나이로 1년 간격으로 부사장에 이어 사장직에 올랐다. 2005년 GS건설(당시 LG건설) 대리로 입사한 이래 14년 만이다. 그는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GS건설 미래 먹거리 탐색을 진두지휘한다.

허윤홍 신임 사장은 4세 승계 경쟁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현재 GS그룹 4세 경영인들은 경쟁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며 대권을 노리고 있다.

허씨 4세들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는 것은 GS의 다음 세대 총수직 승계절차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서다. GS와 같은 갈래인 LG그룹은 장자 승계원칙, LS그룹은 태·평·두 일가가 번갈아 총수직을 맡는 사촌경영 원칙이  뿌리내렸다. GS그룹은 현재 허창수 회장과 사촌형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사촌경영 중이다. 허동수 회장 장남 허세홍씨는 올해 초 GS칼텍스 대표직에 올랐다.(※관련기사 : GS 4세 '홍'자 돌림의 지분 경쟁…승계 준비?)

GS그룹은 안정적 인사 속 일부 변화를 주며 '운용의 묘'도 살렸다. 지난해에 이어 공채출신 여성 임원으로 조주은 윤선미 GS홈쇼핑 상무를 선임했다. 또 해외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및 전자기술 기업 등을 경험한 인재 5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다음은 GS그룹 주요 계열사 인사 내용.

■㈜GS
▲대표이사
홍순기 사장(전 재무팀장(최고재무책임자))

▲사장 승진
김석환 재무팀장(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지원팀장

▲상무 신규선임
곽원철 사업지원팀
 
▲전입
최누리 업무지원팀 상무(전 GS홈쇼핑)


■GS에너지
▲전무 승진
진형로 가스사업부문장

▲상무 신규선임
강동호 신사업개발부문장
전상후 보령액화천연가스터미널 관리담당

▲전입
한상진 석유화학태스크포스장 전무(전 GS칼텍스)

■GS칼텍스
▲전무 승진
김용찬 인사실장
김창수 수도권소매사업부문장

▲전무 신규영입
김정수 경영기획실장
임범상 법무부문장

▲상무 신규선임
박용찬 프로젝트부문장
오용석 세무부문장

■GS파워
▲사장 승진
조효제 대표이사

■GS리테일
▲부회장 승진
허연수 대표이사

▲상무 신규선임
안병훈(상품담당책임자) 생활서비스부문장
김남혁 경영정보부문장
곽용구(상품담당책임자) 신선식품부문장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승진
김호성 (전 영업총괄 부사장)

▲부사장 승진
박영훈 미래사업본부장

▲전무 승진
김원식 경영지원본부장(최고재무책임자)
우재원 상품사업본부장

▲상무 신규선임
이종혁 뉴테크본부장
윤선미 컨텐츠사업본부장
김준완 인사본부장

■GS글로벌
▲사장 승진
김태형 대표이사

▲전무 승진
유장열 영업2본부장

▲상무 신규선임
김상윤 철강1사업부장
김성욱 경영전략실장

■GS건설
▲부회장 승진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 승진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지원실장

▲부사장 승진
김규화 건축/주택부문 대표

▲전무 승진
김종민 금융담당
박춘홍 플랜트시운전담당
박용철 인프라수행본부장

▲상무 신규선임
강성민 플랜트건설사업관리1팀장
박영서 루와이스정제공장 유지보수관리 프로젝트 소장
김동진 호주법인장
김하수 사회공헌팀장
유현 인재개발실장
김민종 사업지원1담당
박준혁 신사업2팀장
안도용 델타사업1팀

■자이S&D
▲대표이사 전무 승진
엄관석 (전 GS건설 도시정비기획팀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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