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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주주 자본주의 극복하자'

  • 2020.01.23(목) 18:30

다보스 포럼서 기업 목표로 사회적 가치 제시해
고객,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 공익 추구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세계 경제 현안과 해법을 모색하는 다보스 포럼에서 기업 등 경제주체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주주 자본주의'가 아닌 이해관계자의 공익적 가치를 증진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공식 패널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1998년 회장직에 오른 뒤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매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최태원 SK회장(왼쪽)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공식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 회장,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회장, 코쿠부 후미야 일본 마루베니 회장,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사진=SK그룹 제공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한다. 개별 주주의 사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정부 등 넓은 범위의 이해관계자의 공익을 추구하자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기업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창출된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측정해야만 기업의 사회공헌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면서 "특히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기법을 확보해야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SK그룹 수장에 오른 이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등과 협력해 '더블 바텀 라인(DBL)' 경영을 추구하는 것의 연장선이다. DBL 경영은 재무제표상 순이익 밑단에 기업이 만들어낸 고용, 지배구조 등 여러 부문의 사회적 가치를 숫자로 기록하는 기법이다.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에도 사회 공헌도를 측정하고 있다. 해당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행 중이다. 그 결과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증가 속도가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20%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그는 "기업이 고객 개개인이 중시하는 사회문제를 더욱 세밀히 파악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투자자도 투자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정교하게 측정, 평가하는 방식으로 투자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참석한 세션 외에도 다보스 시내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을 전시했다. SK가 다보스에서 따로 공간을 마련해 홍보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찬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 리더들이 SK식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SK의 노력에 글로벌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 가치 극대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SV(사회적 가치 약칭)위원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최 회장과 함께 글로벌 기업인들을 만나 성장동력원 발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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