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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온 끌고·티구안 밀고…폭스바겐의 부활

  • 2020.02.05(수) 17:20

1월 수입차 판매량 1만7640대…전년비 3.1%↓
일본차 부진 속 독일차 강세 지속

폭스바겐이 새해 첫 시작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테온과 티구안의 높은 판매고에 힘입어 1월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 3위로 올라섰다. '디젤 게이트’ 미운털로 10위권에 겨우 이름을 올리던 1년 전의 부진함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파격 할인 정책이 주효했다. 폭스바겐 사상 최대 22% 할인 혜택이 적용된 아테온은 수입차 ‘1위 붙박이’ 메르세데스 벤츠를 밀어내고 베스트 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도 최대 650만원 깎아주는 할인 정책 효과로 베스트 셀링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러니한 건 이들 모두 디젤 차종이라는 점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수입차 신규 판매량(등록 기준) 1만7640대로,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31.4%나 줄어들었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한 데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세제감면 종료 여파가 더해진 결과다.

불매 운동에 따른 일본차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차 1월 총 판매량은 1320대로, 전년(3152대) 대비 64.8% 감소했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20.6%에서 7.5%로 급락했다.

브랜드 별로 보면 닛산 코리아의 인피니티 꺾임세가 가장 가팔랐다. 1월 판매량은 고작 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대에서 99.4%나 감소했다. 닛산도 고전했다. 1월에만 총 59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341)보다 82.7%나 줄어든 규모다.

혼다코리아의 혼다는 전년 판매량 대비 반토막 난 331대 판매에 그쳤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와 토요타 판매량도 각각 509대, 42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66.8%, 50.5% 감소했다.

특히 렉서스의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 ‘ES300h’는 월간 베스트 셀링카 명단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다. ‘ES300h’는 일본차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월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왔다.

반면 독일차 강세는 여전했다. 1월 총 판매량은 1만815대로, 전년(1만76대)에서 7.3% 증가했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55.4%에서 61.3%로 늘어났다. 전통의 강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꾸준함에 폭스바겐의 상승세가 보탬이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5429대, 2708대 판매하며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175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3위로 올라섰다.

작년 5월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모델인 '아테온 2.0'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아테온은 지난해 12월 2098대가 판매되며 베스트 셀링카 1위를 기록했는데 올 1월에도 1189대 팔리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차로 선정됐다.

폭스바겐의 대표 SUV 티구안도 힘을 냈다. 1월 판매량은 564대로, 전월(704대)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순위는 10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폭스바겐 아테온 2.0 TDI

주목할 부분은 이들 모두 디젤 차종이라는 점이다. 폭스바겐은 2015년 9월 디젤차 1070만 대의 배기가스 관련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디젤 게이트'의 주범이다.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에 대한 신뢰는 급격히 하락했고, 국내 들여 오는 수입차 디젤 차종의 인증이 강화되면서 출시 지연도 잇따랐다.

그럼에도 폭스바겐의 디젤 차종 판매가 다시 늘어난 건 '디젤의 친환경화' 노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80%까지 줄여주는 차세대 친환경 시스템 일명 '트윈 도징(Twin Dosing)'을 개발, 2.0 TDI(디젤) 엔진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시스템이 탑재된 디젤 엔진 장착으로, 폭스바겐에 대한 디젤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아우디브랜드는 전년 대비 9.0% 늘어난 763대를 팔았으며, 람보르기니도 157.1% 증가한 19대 팔리며 독일차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이밖에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볼보는 1100대를 팔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지엠 쉐보레도 1474대를 판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에 이어 업계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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