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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김기남 "불확실성 불구, 반도체 성장"

  • 2020.03.18(수) 13:19

CE 김현석 "'QLED 8K' 출시..건설사 협력해 홈 IoT 강화"
IM 고동진 "5G폰 A시리즈까지 확대..가격대별 신모델"
코로나 탓 외부서 첫 주총..'공항 수준 검역' 속 무난

삼성전자의 3대 사업부문 수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짙어진 영업환경이지만, 작년보다 나은 경영성과를 내면서 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함께 공언했다. 18일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 장소에서 연 정기 주주총회에서다.

삼성전자는 재작년 실시한 주식 액면분할로 주주들이 급격히 많아져 작년 주총에서 혼란을 빚었던 데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넓은 공간이 필요해 이날 오전 경기도 광교신도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총을 열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회사 51회 정기주주총회 의장을 맡아 사업 현황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DS부문 '반도체 신성장 수요 충분'

안건 의결에 앞선 부문별 사업 현황 설명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를 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총괄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에 찬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세대(5G) 이동통신망의 본격적 확산 등 신성장 분야에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에 대해서도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삼성전자 DS부문은 매출 95조5200억원, 영업이익 15조5800억원 등 전년에 비해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66.5% 급감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또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신성장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파운드리(위탁생산)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스템 LSI(대규모직접회로)는 5G 모뎀 상용화 등 모바일 분야 SoC(시스템 온 칩) 기술과 이미지 센서의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AI, 전장 등에서도 차세대 기술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서도 "중소형 부문에서 차별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형 부문에서는 초고해상도·커브드·QD 디스플레이 사업화를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51회 정기주주총회.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가전은 'IoT', 스마트폰은 '5G' 키워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책임지는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가전 시장은 5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기간 연결이 확대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가전 제품의 사물인터넷(IoT)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TV 사업에서 'QLED 8K(가로 해상도 약 8000 픽셀)' TV 출시를 비롯해, '더 프레임(The Frame)' '더 세리프(The Serif)' 등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반영한 제품 판매 확대, 휴대폰을 세로 화면을 대형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더 세로(The Sero)' 출시 등을 계획했다.

김 사장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 대해서는 "기존 가전 제품에 혁신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은 설치 전문업체 등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특히 건설사와 협력해 홈 IoT 플랫폼 확산을 주도하고, 주방·거실 등 공간별 IoT 솔루션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초기에는 중국에서 부품 문제가 일부 있었지만 현재는 전혀 생산에 차질이 없다"며 "다만 세계적으로 이제 (확산이) 시작하고 있어 유통이나 소비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칠 지는 더 많이 연구해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IT·모바일(IM) 부문을 맡고 있는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도 사업 여건이 녹록지는 않지만 5G 폰 확대 출시 등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고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진단에 따라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라고 밝혔다.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가격대별 경쟁력있는 신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업셀링(upselling)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51회 정기주주총회.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외려 코로나 덕?'..순탄했던 주총

이날 주주총회는 코로나 등 여러 불안 요인 탓에 준비와 진행에 다소 긴장감이 흘렀지만 작년보다 참석 주주가 줄어 별 혼란없이 치러졌다. 오히려 세밀하게 대비한 덕에 예년보다 순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총장은 코로나 감염 우려에 닷새 전부터 매일 방역을 실시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약 2000석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주총장으로 빌려 총 400여명의 참석자들이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했다. 출입구도 공항 검역 수준으로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설치해 발열·의심환자를 분류하고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체온 검사 등을 진행했다. 최근 주가가 작년말보다 20% 이상 하락했지만 주주 질의응답도 무리가 없었다는 게 참석자 전언이다.

주총에서 다뤄진 ▲재무제표 승인 ▲신규 사내이사 선임(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모두 원안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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