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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우려 속 주총시즌 개막.."마스크 꼭!"

  • 2020.03.17(화) 13:40

주총장이 코로나 확산 통로될라 '긴장감' 고조
'사회적 거리두기'..전자투표 독려, 접촉 최소화
주가 급락 여파에 주총 분위기 '격앙' 우려도

이번 주 국내 주요 상장 대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8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19일 현대자동차, 20일 LG화학 SK하이닉스 효성 등 이번 주 주총을 치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184개다. 다음 주에는 27일에만 LG 포스코 DB 한진칼 태광산업 롯데지주 KCC 대림산업 오뚜기 등 227개사가 주총을 여는 등 총 479개의 코스피 상장사가 일정을 잡고 있다.

주총을 앞둔 기업들은 저마다 현안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꿰뚫는 이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다. 일단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가 잇달아 발발한 탓에 주주들이 많게는 수 백명씩 몰리는 주총 행사가 코로나 감염의 통로가 되지 않을까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슈가 금융시장으로 번진 뒤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도 많아 주총장 분위기가 예년보다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3월2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주주 수가 61만274명(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사상 처음으로 외부 장소에서 치른다.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내 수원컨벤션센터가 올해 주총장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작년 혼란과 최근의 코로나 사태를 감안해 작년 주총장 4배 규모인 2000여개의 좌석을 갖춘 이 곳을 주총장소로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 동안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었다. 그러나 2018년 액면분할 후 처음 개최한 지난해 주총에서 500여명 정원의 주총장을 가득 메우고도 외부와 통로 등에 서 있을자리조차 부족해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까지 더해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 또 주총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침 증세가 있는 주주의 경우 출입이 제한될 수 있음을 알리며, 관련 증상이 있을 경우 가급적 전자투표로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은 주주라도 주총장 입장이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참석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전자투표를 도입한 기업은 많다.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상장사(코스닥 포함)는 약 540개사이며, 이 중 약 480개사가 예탁원의 전자투표 서비스인 'K-eVote'를 이용한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시스템을 통해 주총 전자투표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있다.

19일과 20일 각각 주총을 치를 현대자동차SK하이닉스 등도 코로나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주총에 현장에 방문한 취재진이 CEO(최고경영자) 및 경영진이나 주주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의 접촉이 감염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언론사에 취재 활동 자제도 요청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주총을 준비중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이 사업장 기술사무직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더욱 긴장한 모습이다. 주주 외에는 사업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달에도 신입 직원이 확진자 밀접 접촉자라는 통보를 받아 이천 사업장 내 교육장을 폐쇄하고 직원 등 800여명을 격리시키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 주주총회를 처음으로 온라인 생중계할 준비중이다. 코로나 등의 이유로 직접 참여가 어려운 주주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에서다. 주총에서는 박정호 사장과 MNO(이동통신사업)·미디어·보안·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일 LG화학, 26일 LG전자, 27일 LG 등의 순서로 주주총회를 열 LG그룹 계열사들은 아직까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발열 등 이상 증상 참석자의 출입 제한과 비상시 주총 일시 및 장소가 바뀔 수 있음을 고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총 현장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등을 체크하고,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는 등 주주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전자투표제도 코로나 때문에 불가피하게 서둘러 도입한 기업들이 있지만, 이 참에 보편화 된다면 주주들이 더욱 활발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총 문화가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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