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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데이' 줄었지만…'슈퍼 주총위크'는 여전

  • 2021.05.26(수) 16:57

금요일 몰린 주총, 다른 요일 분산
3월 말 쏠림 여전…90% 넘게 몰려

'슈퍼 주총데이'로 불리는 금요일에 주주총회를 여는 곳이 대폭 줄어들면서 주주총회가 하루에 집중되는 현상이 현저히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기존처럼 3월 말에 대부분 회사의 주총이 몰리는 '슈퍼 주총위크' 현상은 여전했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제공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상장법인 2348개사 중 금요일에 정기주총을 개최한 곳은 전체의 26%인 611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2288개사 가운데 40%인 924개사가 금요일에 주총을 개최한 것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크게 줄었다.

반면 원래 주총이 잘 열리지 않았던 수요일, 목요일에 개최하는 곳은 대폭 늘었다. 수요일에 주총을 연 회사는 지난해 226곳에서 올해 520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목요일에 개최하는 곳도 같은 기간 243개사에서 345개사로 40% 이상 증가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국내에서 소액주주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수요일에 주총을 열고 있다. 올해 주총 역시 수요일인 3월17일에 개최해 주총이 주로 열리는 3월 말 개최를 피했다. LG전자 역시 수요일인 3월24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이 목요일인 3월25일에, 카카오가 월요일인 3월29일에 주총을 여는 등 슈퍼 주총데이를 피하기 위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됐다.

다만 주총이 여전히 3월 말에 집중되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3월21일부터 31일 사이에 주총을 연 회사는 지난해 1891곳에서 2155곳으로 늘어났다. 전체의 91.8%로 지난해보다 9.2%포인트 확대됐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주총이 몰리는 시기를 '주총 집중 예상일'로 정해 이날을 피해 주총을 열도록 유도한다. 주총 분산 자율 준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이나 공시우수법인 평가 가점,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 감경 등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그럼에도 올해 주총이 3월 말에 집중된 배경에는 외부감사법과 상법 개정으로 감사업무 부담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주총 개최 시기 분산을 취지로 기준일 제도가 정비되면서 12월 결산법인은 사업연도 말이 아닌 사업연도 이후로 배당·의결권 기준일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준일 변경 등을 위해선 정관 개정이 필요한 탓에 4월 이후 주총을 개최하는 회사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장사 중 유일하게 토요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곳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비에이치아이로 3월27일 주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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