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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주총]SK텔레콤, 삼성전자처럼 '분기배당'

  • 2021.03.27(토) 07:00

NHN·네이버·SK텔레콤 주총 개최

박정호 SKT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사진=SKT 제공

이번주(3월 22~26일)에는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NHN과 네이버, SK텔레콤이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NHN과 네이버는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17년 만에 배당정책을 손보고 분기배당제를 도입키로 했다. 주요 ICT 기업의 주주총회 결과를 정리했다. 

◇NHN, 스톡옵션 행사기간 연장

NHN은 지난 23일 제8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개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기간 연장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사외이사로는 김상욱 한양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를 재선임했다. 김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감사위원을 겸한다.

총 134명의 임직원에게 51만1229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임원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직원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행사기간이 정해졌다. 

NHN은 과거 임원에게 지급한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을 연장하는 안도 승인했다. 정우진 대표이사와 안현식 CFO 등을 포함해 임원 12명이 연장 대상이다. 행사가는 7만2800원으로 동일하며 만료일은 최대 5년씩 연장됐다.

◇네이버, 새 보상책 발표 없이 끝나

네이버는 지난 24일 제22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이사회 결의로 기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총 9개 안건을 승인했다.

사외이사에는 이건혁 현 신한금융그룹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그는 J.P Morgan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삼성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을 지낸 거시경제 전문가다. 이인무 사외이사와 최인혁 사내이사도 재선임됐다.

본사 임직원 3253명에게 111만4143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의안이 승인됐다. 한성숙 대표이사 외 119명에게 총 80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의안도 통과됐다. 

지난달부터 갈등이 고조된 성과급 분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성과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사내간담회를 열었으나, 산정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서도 네이버 노조는 "매년 최고 매출 기록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동일하게 부여하면서 임원들에 대한 보상액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연봉도 지난해 수준으로 인상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경영진 불신과 근로 의욕 저하가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주총 이후 예정된 이사회에서 새 보상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할 것"이라며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SKT, 삼성전자처럼 분기배당 시작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사내이사는 유영상 MNO사업대표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은 윤영민 고려대 교수를 재선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3년으로 오는 2024년 3월까지 재직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또한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 ▲사외이사의 총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조항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했다. 기존에 있던 중간배당 조항은 삭제했다.

SK텔레콤이 배당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17년 만이다. 앞으로 SK텔레콤은 3월, 6월, 9월 말일을 기준일로 해 이사회의 결의로 현금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총액 한도에 대해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른 근거 규정을 마련한 뒤 별도 공시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올해는 배당 금액이 실질적으로 더 많을 수 있다"며 "1분기 배당 놓친 것은 4분기에 합쳐서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이전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중간지주사 전환 시 ICT 신사업의 가치를 재평가받을 전망이다.

그는 "SKT의 자산 구조, 비즈니스 모델 구조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지배구조 개편"이라며 "준비를 거의 다 했고 주총 아닌 다른 시점에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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