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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너 일가도 SK바이오팜 '묻지마 투자'

  • 2020.07.17(금) 10:02

고 최종관 SKC 부회장 자녀, 최성원·진원 공모 참여
상장 이후 '상한가 행진'때도 주식 매입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투기 광풍에 오너일가도 동참했다. 323대 1에 이르는 청약경쟁에 뛰어들었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가 형성된뒤 상한가에 직행한 이른바 '따상' 주식을 사들이는 과감함도 보였다. 당시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지만 오너일가도 '개미'와 함께 투자대열에 뛰어든 셈이다.

SK바이오팜 주주로 등재된 오너 일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최성원, 최진원씨다. 최 회장의 숙부이자 2년 전 작고한 고 최종관 전 SKC 부회장의 5녀, 6녀다. 이들은 67년생으로 생일도 12월 5일로 똑같은 쌍둥이다. 현재 두 사람은 SK그룹내 맡은 직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반 투자자'로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공모주 청약으로 최성원씨는 27주를, 최진원씨는 13주를 취득했다. 323대 1에 이르는 청약경쟁률과 청약증거금률(50%)을 감안하면 최성원씨는 약 2억1366만원, 최진원씨는 약 1억288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납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두 사람은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상한가 주식을 매입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상장 다음날인 3일에 각각 100주, 6일에도 각각 100주씩을 매입했다. 총 3795만원 상당 금액이다. 두 날짜에 SK바이오팜 주가는 전일보다 종가가 각각 29.9%, 30% 급등해 가격 제한폭에 도달했다. 이로써 최성원, 최진원씨는 227주, 213주의 SK바이오팜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SK바이오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두 사람의 투자 성적표는 기대이하다. 최성원, 최진원씨는 16일 SK바이오팜 종가(18만3500원) 기준 각각 238만원, 50만원의 평가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6%대 수익률이다. 지난 8일 주가가 종가 기준 21만7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면서 최성원, 최진원씨도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SK바이오팜 주가가 '진정'되면서 최성원, 최진원씨 등을 포함한 개인 투자자들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지만 최대 주주이자 그룹 지주사 SK㈜의 표정은 여전히 밝다.

우선적으로 배당 재원 확충을 꼽을 수 있다. 지분 100%를 들고 있던 SK㈜는 SK바이오팜 상장 과정에서 보유지분 25%를 매각하는 '구주 매출'로 307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총순이익 1조6072억원의 19.1%에 달한다.

앞으로 SK㈜가 추가 지분 매각을 통해 연구개발비, 추가 배당재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가 지분 50%만을 남긴다고 가정할시 13일 SK바이오팜 시가총액 기준 3조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중 30%만 배당으로 지급한다고 해도 주당 2만3000원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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