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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연세대발(發) 대입논술 후폭풍…수험생 ‘비명’

  • 2020.08.27(목) 15:47

<2021대입 수시>
코로나19 영향 10월10일→수능뒤 12월7~8일 연기
일정 중복 속출 마당에 원서접수 앞두고 혼란 가중

2021학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가 수시 논술전형 일정을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조치다.

논술전형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는 ‘악!’ 소리 날 법한 일이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가뜩이나 일정이 겹치는 대학들이 많아지는 마당에 연세대까지 뛰어들어서다. 연세대가 논술로 진학할 수 있는 최상위 대학일 점을 감안하면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대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듀워치]코로나 탓 엎친데 ‘겹친’ 대입 논술

27일 연세대에 따르면 당초 오는 10월10일(토) 예정이던 2021대입 논술시험 일정을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각각 수능 이후인 12월7일(월)과 8일(화)에 분산·실시키로 했다.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 서울대와 고려대가 논술 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까닭에 연세대 일정 연기는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당장 내달 23일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연세대가 논술시험 일정을 늦췄다는 것은 논술전형이 수능 이후 실시하는 대학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연세대까지 가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시 지원대학 결정에 만만찮은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먼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비슷한 수준대의 대학들에 복수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록 타 대학과 일정이 겹치지는 않지만 수능 직후 첫 주말인 12월5일(토)~6일(일)과 7~8일까지 3~4일 연속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즉, 인문 계열은 12월5일 오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오후 경희대, 6일 경희대, 한양대, 서강대를 거쳐 7일 연세대에 이르기까지 무려 5개 대학에 응시할 수 있는 복잡한 구조가 생겼다.

자연계열도 마찬가지다. 12월5일 경희대를 비롯해 한양대, 서강대, 6일 성균관대에 이어 하루 건너 8일 연세대 논술이 잡혔다.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데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수능 이전 연세대 논술을 염두에 뒀던 수험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학습전략 수정은 물론이고 경쟁률이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능 이전 논술은 ‘수시 납치’ 우려 탓에 수능 이후 논술에 비해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2020학년 연세대 논술 평균경쟁률은 44.38대 1(모집 607명·지원 2만6939명). 2020학년 수능최저 폐지에 이어 2021학년에는 모집인원(607명→384명)마저 3분의 1 넘게 감축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시험 일정마저 수능 이후로 늦춰져 논술의 문은 더욱 좁아졌다. 또한 수능최저 없이 논술 성적으로만 뽑기 때문에 논술에 자신이 있는 ‘덕후’ 중의 ‘덕후’가 아닌 이상에는 지원을 머뭇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에 이어 다른 대학들이 도미노처럼 논술을 분산·실시할 경우에는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논술 일정의 겹치는지 여부에 따라 그동안 준비했던 대학이 달라질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지원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화여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이 분산 조정하면서 논술일정이 종전보다 더 중복겹치는 대학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광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등 아직 세부 일정을 정하지 않은 곳도 있어 중복 일정은 더욱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험생들이 그동안 준비해왔던 대학들에 지원 가능할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대학들도 수험생들에게 일정 변화를 신속히 공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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