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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대학 내신 합격선에 혹하다간 훅간다

  • 2020.08.27(목) 17:12

<2021대입 수시>
모집인원, 수능최저 변동 크면 전년입결 되레 ‘함정’
주요대학 내신 상위 50%, 70%컷 일반고 경계 대상

2021학년 대학입시를 앞두고 대학들의 전년도 입시결과 공개가 이어지며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내달 23일 수시 원서접수기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자칫 입결에 숨겨진 함정을 간과한 채 입맛대로 지원전략을 짰을 때는 쓴 맛을 볼 수 있어서다.

대학들은 이달 중순부터 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통해 2021학년도 대입전형 평가 기준 및 2020학년 전형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작년 말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전년도 입시결과는 최종등록자 기준으로 수시 전형별 상위 50% 및 70% 학생부 교과성적 환산등급과 정시 상위 70% 수능환산점수 및 백분위 등을 담고 있다.

예년에도 대학 자체적으로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입결을 공개해 오긴 했지만 범위가  천차만별인데다 기준도 제각각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정보 불균형 해소 및 표준화 측면에서 진일보한 조치다.

한데,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는 대학들의 이번 입결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먼저 올해 선발인원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 조정 등 변동이 있을 경우 입결 자료로서의 실효성이 확 떨어진다는 점이다.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만 해도 그렇다. 2021대입에서 서울대는 ‘코로나19’ 고3 대책으로 학종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최저(3개 2등급→3등급)를 낮췄다. 전교 1~2등 내신 ‘극강’의 고3 현역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능최저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학교장추천전형에 기존 서울대, 고려대 외에 연세대(학종 면접형)가 뛰어들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특목고 ‘그들만의 리그’로 불렸던 특기자전형을 대폭 축소했다. 고려대는 2020학년 교과 학추Ⅰ과 학종 학추Ⅱ를 통합, 교과 학추로 설계했다. 이례적으로 수능최저가 없는 학종 계열적합형 전형을 신설했다.

작심(?)하고 전형을 확 뜯어고친 모양새다. 이렇다 보니 대폭적인 인원 변동이 이뤄진 세부 모집단위들이 부지기수다. 일부 입시전문가들이 심하게 말해 ‘전년 ‘SKY’ 입결을 처다보지도 말라‘고 하는 이유다.

또 있다. 내달 23일 수시 원서접수와 맞물려 학종 전형에서 최종등록자의 내신 50%컷과 70%컷에 대한 해석을 자칫 잘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고 학생들이 특히 경계해야 할 점이다. ‘네임밸류 치고는 입결의 생각보다 낮네’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성균관대가 ‘2021학년 입학전형 안내영상’을 통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0학년 학종 2개 전형(계열모집․학과모집)의 최종등록자 내신은 3등급 이하가 꽤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문 인기학과인 ‘글로벌’ 3개 학과(경영·경제·리더) 및 경영학과는 3등급 이하가 각각 18.6%, 26.9%나 된다. 전공예약(인문)의 경우는 44.5%나 된다. 전공예약학과에 프랑스어문학 등 어문계열이 포함돼 있어 외고·국제고 지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연계 대표 학과인 의예과의 경우에도 2등급이 11.2%를 차지했다. 3개 전략학과 반도체·소프트·BME(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또한 3등급 이하도 24.7%에 달한다. 과학고나 영재고, 자사고 출신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성균관대가 이번에 공개한 2020학년 전형결과에서 학종 39개 모집단위 중 간판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3.2등급․3.5등급)을 비롯해 내신 50%컷 3등급 이하가 5곳, 70%컷이 15곳이나 되는 이유다.

결국 2020학년 성대 학종 등록자의 고교유형과 내신분포에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다.  즉, 일반고(전체 등록자의 62%) 출신은 내신 1등급이 주(主)를 이루지만 특목고나 자사고(36%)의 경우 3등급 이하의 내신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립대 입결을 보면 보다 선명해진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발표한 고교유형별 2020학년 학종 입결을 보면, 인문 간판학과인 세무학과의 경우 일반고 평균등급은 2.0등급이다. 반면 이번에 공개한 전체 상위 50%컷이 2.2등급, 70%컷이 3.0등급이다.

생명과학과의 경우는 일반고 출신 내신평균은 1.8인데 반해 50%컷이 2.2등급으로 낮아진다. 70%컷은 아예 5.1등급으로 확 떨어진다. 일반고 학생이 70%컷 수준의 교과성적을 가지고 서울시립대에 지원한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합격 확률은 낮을 게 뻔하다.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듣는 얘기지만, 수시 지원시 학종이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점도 환기할 필요가 있다. 학종이 수험생의 잠재력,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만으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내신등급이 0.1∼0.2등급 부족해도 비교과 성적 등이 우수해 합격하는 사례도 있고, 고교유형 별로도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번 대학들의 입시결과를 종합적으로 참고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본인에게 유리한 한 가지 내용만 보고 지원하기 보다는 다른 학생들 역시 유리한 다양한 상황을 감안해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며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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