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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수능 D-100…‘물수능’ 혹하다간 훅간다

  • 2020.08.25(화) 12:01

<2021수능>
코로나19 탓 ‘쉬운 수능’ 예단 금물
예년 난이도 맞춘 학습패턴 바람직
수시 vs 수능 균형있는 준비도 중요

올해 12월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올해 대학입시는 혼란 그 자체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수험생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올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인해 학습 환경은 최악이다. 잠잠하는 가 싶더니 재확산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2주 연기됐던 수능이 또 다시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내달 23일 2021대입 수시 원서접수를 코앞에 둔 마당에 코로나19 탓에 수시 논술과 면접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대학들도 부지기수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여지껏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거나 전형을 준비하는 것 조차 불투명한 셈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멘탈을 다잡고 입시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힘겨운 상황이지만 앞으로의 수험 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입시의 성패가 달려있다”며 “수시 준비에 힘쓰면서도 무엇보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논술, 면접 등 대학별 수시 준비 등에 지나치게 시간을 보내게 되면 자칫 수능을 소홀히 하기 쉬워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능은 정시 뿐만아니라 수시 교과나 학종, 논술에서 최저기준으로 쓰는 매우 중요한 전형요소”라며 “수시 준비에 몰입하다 수능최저를 못 맞추고 탈락하는 수험생이 꽤 많고, 올해는 수험생수의 감소로 상위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수능 난이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물수능’을 예측하는 말에 혹하다가는 훅 갈 수 있다. ‘불수능’ 보다 ‘물수능’의 부작용이 클 것이란 의견들도 적지 않다. 현 시점에서는 항상 예년의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학습패턴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당장은 오는 9월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의평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한다. 9월 모평의 성적이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자신감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자신감을 잃기 보다는 수능이 상대평가라는 점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가 모두에게 동일한 환경이라는 점과 학령인구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났다는 점들을 기억하며 남은 기간 수능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수험생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입시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앞으로 100일간의 수능 수험전략을 보면, 우선 국어는 고난도 문제 출제에 대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올해 6월 모평이 2020학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점을 감안할 때, 시험 난이도는 언제든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위권 진입은 변별력 있는 1~2문제로 갈린다. 또 변별력 있는 문제는 문법이나 독서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문학이 탄탄한 수험생이라면 문법·독서 파트에 집중해서 학습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수학의 경우에도 수능에서 1등급을 결정하는 것은 최고 난이도 1~2문항이다. 전통적인 킬러문항에 대한 개념 및 응용 문제에 대한 정리를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모평 및 수능에서 킬러문항인 21, 29, 30번 문항의 난이도가 다소 하락하고 기존 중상 단계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는 까닭에 중상단계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아울러 수능 1~2등급 학생들은 남은 기간 실전모의고사 위주로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놓고 실제 수능과 같은 분위기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 시간 분배와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는 충고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과 89점의 차이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점수로는 1점차이지만 등급으로는 1~2등급을 가르기 때문이다. 실수 한 문제로 등급이 떨어지지 않도록 실수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전과 같이 시간을 정해두고 문제를 풀면서 실수를 줄여나가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고난이도 문항으로 자주 출제되는 빈칸 추론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다. 또한 EBS 연계뿐만 아니라 간접연계·비연계 지문에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소재와 난이도의 글들을 읽어보며 배경 지식을 쌓고 글의 주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측불허의 상황이 이어지며 마지막까지 학습패턴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일, 주 단위 학습량을 철저히 지키고 수능학습을 안정적으로 하면서 자소서, 논술, 면접 등 수시준비를 하는 균형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에서 한 수험생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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